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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필러 시술에 잃어버린 얼굴…망가진 삶

<앵커>

요즘 필러 시술이라는 게 인기입니다. 얼굴의 주름이나 흉터를 없애기 위해서 피부에 보형물을 집어넣는 시술인데, 좀 싸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맡겼다가는 큰일 납니다.

불법 시술로 얼굴을 잃어버린 한 피해자의 사례를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2살 송 모 씨는 젊어 보이게 될 거라는 말에 5년 전 지인이 소개한 강 모 씨에게 필러 시술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아닌 강 씨에게 시술을 받았다가 탈 나면 어쩌나 걱정도 됐지만, 한 번도 문제 된 적 없다는 강 씨의 말에 얼굴을 맡겼습니다.

[송모 씨/피해자 : 누우라고 하더니 방에다 이불 펴놓고, 그냥 맨손으로 주사기에다가 약을 뽑아서 제 얼굴에 집어넣고….]  

그런데 얼굴이 점점 돌처럼 딱딱하게 변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눈 밑이 조금 붓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 전체가 망가졌다는 겁니다.

[정상인이 아닌 것처럼 얼굴이 퉁퉁 부었어요. 얼굴 전체가 다 빨개지고.]  

원래 얼굴로 돌아가려고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3차례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의사의 결론은 '예전 모습은 찾을 수 없다'였습니다.

거울을 마주하기 어려울 정도로 흉해진 얼굴 때문에 남편과 이혼한 송 씨는 사회 활동마저 힘들어져 운영하던 식당을 접고 파산 상태에 빠졌습니다.

[죽지 못하고 지금 살고 있는데, 제가 사회 활동을 하기에는 얼굴을 누구에게 내보일 수가 없어요.]  

서울동부지검은 송 씨 등 4명에게 무면허 시술을 한 혐의로 기소된 강 씨에 대해 그제(4일) 재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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