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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위안부 참상 다룬 뮤지컬, 뉴욕 개막 초읽기

[아빠, 엄마, 우리 동생 보고 싶어요. 나 좀 찾아주세요. 여기서 구해주세요. ]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온 소녀의 깊은 상처를 담은 노래.

그 아픈 역사를 알지 못했던 관객들도 금세 숙연해집니다.

위안부의 참상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컴포트우먼'의 갈라 공연입니다.

아베 일본 총리의 방미 기간과 맞물린 이번 특별공연은 250석 좌석이 전부 매진됐습니다.

강제 위안부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미국인 관객들은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캐더린 헤네시/관객 : 이건 사람을 성노예로 만든 겁니다. 시급한 현안이에요. 작품을 통해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걸 느낍니다. ]

[그레고리 아데르/관객 : 사실을 알게 된 뒤로 그 문제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이런 심각한 이슈를 대중에게 알리려면 뮤지컬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3년의 기획과 작곡 과정을 거친 뮤지컬 '컴포트우먼'은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의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에서 2주 동안의 공연이 확정됐습니다.

대중예술인 뮤지컬이지만, 일본이 외면하고 있는 민감한 역사적 사실들이 작품 곳곳에서 실감나게 재연됩니다.

[일본에서 유명한 회사죠. 월급도 많고 숙식 제공에 보너스도 있어요. 빨리 서명하세요.]

[메간 리 헛슨/주인공 순이 역 : 피해 여성들이 실제로 겪었던 일들과 상처를 반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최선을 다하면 관객들이 그 아픔을 느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소망합니다.]

오디션에서 16대 1의 경쟁을 뚫은 다국적 출연진 중에는 7명의 일본인 배우도 있습니다.

[이케우치/日 배우, 위안부모집책 코미노 역 : 실수를 인정하고 교훈을 얻지 못하면 역사는 결코 발전할 수 없는 것입니다.]

100명 가까운 공연팀을 이끌고 있는 연출가는 한국인 김현준 씨.

뉴욕에서 연극을 공부하던 김 씨는 젊은 스태프들과 의기투합해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던 뉴욕 무대 진출을 성사시켰습니다.

일부 미국인 투자자가 나서긴 했지만, 공연 준비에 필요한 비용 마련이 가장 힘겨운 부분입니다.

[김현준/뮤지컬 컴포트우먼 총연출 : 저희가 거의 46명의 배우에 60명 넘는 스태프를 항상 거느려야 하기 때문에 이동이나 연습공간 같은 문제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소재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미국 평론가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뮤지컬 컴포트우먼은 오는 7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막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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