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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심상치않은 백두산…화산 폭발 조짐?

지난주에 한 일주일간 저희 국제부 기자 두 명이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을 다녀왔습니다.

험난한 입국 과정부터 참혹한 참사 현장의 모습까지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겪은 것들을 짧은 리포트 몇 개에 다 담아낼 순 없었는데요, 우상욱 특파원이 그 취재기를 두 편의 취재파일에 나눠서 기록했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가장 강렬하게 느낀 점 중 하나는 해외에서 일어난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무능함이었습니다.

8시 뉴스에서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특별기를 훨씬 늦게 보냈다고 지적했는데요, 기사가 나간 뒤 외교부의 한 간부가 보도국에 항의한 내용을 들어봐도 여전히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중국이나 인도보다 지리적으로 멀고 인원수도 적어서 특별기 동원이 늦어진 거라 해명했지만, 오히려 멀수록 다른 교통수단이 없으니 특별기가 더더욱 필요한 데다 당시 그곳의 우리 관광객은 1천 명이 넘었던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외교부는 또 260명 정원인 비행기에 승객이 반도 안 찼다고 설명했지만, 그건 애초에 수요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무려 엿새 동안이나 특별기편이 오지 않자 국민들이 스스로 태국이나 홍콩 등을 경유하며 힘겹게 탈출한 결과였습니다.

또한, 구조 활동에 있어서도 주 네팔 대사관이나 어떤 공공기관보다도 선교사들이나 숙박업소 운영자 같은 교민들이 더 긴박하게 피해를 파악하고 필요한 물건을 전달하고 복구 작업을 지휘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 [월드리포트] 네팔 지진 취재기 ① 카트만두로 가는 멀고 험한 길
▶ [월드리포트] 네팔 지진 취재기 ② 해외 재난을 대하는 우리 정부와 네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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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반도는 그동안 다행히 지진이나 화산 같은 재앙에서 한 발 빗겨나 있었는데요, 언제까지나 무풍지대로 남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특히 최근 백두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백두산의 해발 고도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천지 주변 온천의 온도도 10년 전만 해도 섭씨 60도를 오르내렸지만, 요즘엔 83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온천에서 채취한 화산가스의 헬륨 농도도 일반적인 대기의 7배나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게 다 마그마가 상승하고 있단 뜻이라며 휴화산인 백두산 화산이 다시 활성화할 조짐이 뚜렷해진 증거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화산 분화의 전조인 지진도 2002년부터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정말로 폭발한다면 예상되는 피해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천지가 품고 있는 20억 톤가량의 물 폭탄은 길림성이 있는 북쪽으로 쏟아져 들어갈 확률이 큽니다.

그냥 물만 흘러가는 게 아니라, 화산성 홍수인 라하르가 쓸고 지나가 그 자리는 폐허로 변할 겁니다.

다음으로 화산재는 일본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당 기간 태양을 가려서 약 2도 정도 기온도 떨어뜨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수십만 명의 북한 난민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틈을 타고 탈북자도 수백만 명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한 귀로 듣고 흘릴 사안은 아닙니다.

그동안 중국은 관광객이 줄어들까 봐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걸 주저해왔는데요, 처음으로 한국과 손잡고 분석 작업에 나섰습니다.

양국의 지질 연구진들이 백두산 아래 마그마가 있는 지하 7km 깊이까지 구멍을 뚫어 근방을 샅샅이 조사하기로 한 겁니다.

눈치 볼 것 없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해서 만시지탄의 우를 범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월드리포트] 백두산 폭발 가능성 99%라는데…대비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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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 먼저, 승리를 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라스베이거스까지 오신 모든 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말 파퀴아오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메이웨더의 인터뷰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야유 소리 들으셨죠?

말을 이어가기가 민망할 정도로 컸는데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번 세기의 대결이 정말로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오스카 델라 호야는 자신의 트위터에 "복싱팬들께 미안하다"라고 남겼고, 또 왕년의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이걸 보려고 5년을 기다린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졸전으로 끝난 이유를 권종오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첫째,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에 능한 메이웨더가 비겁할 정도로 도망을 다녔습니다.

수시로 상대의 벨트 라인 밑으로 고개를 숙인 행동은 아웃복서의 명예를 훼손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둘째, 속사포 연타로 유명한 인파이터, 파퀴아오도 특유의 전투력을 상실했습니다.

무엇보다 4라운드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고도 머뭇거린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었습니다.

셋째, 두 슈퍼스타 모두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메이웨더는 전승 기록이 깨지는 것이 두려워 어떤 비굴한 방법으로든 이길 생각만 했고 파퀴아오는 3년 전 마누엘 마르케스에게 경험한 KO패를 또 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과감한 모험을 감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전성기 때인 2009년이나 2010년에 맞붙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결국, 말끔한 얼굴로 천문학적인 파이트머니를 챙긴 두 선수 모두 승자였고 정작 패자는 애타게 기다렸다가 실망한 세계 복싱팬들이었습니다.

가라앉은 복싱의 인기를 되살리긴커녕 복싱에 대한 냉소만 부채질하게 됐습니다. 

▶ [취재파일] 메이웨더-파퀴아오 모두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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