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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꼼수…강제노역 '군함도' 유산 등재되나

<앵커>

그런가 하면 조선인 강제노역의 한이 서려 있는 일본의 산업시설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꼼수를 부린 일본을 끝내 막지 못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가사키 앞바다에 있는 하시마, 섬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군함도로 불립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쓰비시의 해저 탄광이 있던 곳으로, 조선인 600명이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다 28명이 숨진 곳입니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권고된 일본 산업시설 23곳 가운데, 이처럼 조선인 강제노역의 한이 서려 있는 곳이 7곳이나 됩니다.

조선인 5만 7천여 명이 끌려가 모두 9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우리 정부가 "강제노동이 자행된 곳을 산업혁명시설로 미화하는 건 세계유산협약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며 반대했지만, 일본의 교묘한 전략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최대 1300km나 떨어진 곳에 있는 8개 현의 23개 시설을 하나로 묶어 추천했습니다.

또, 23개 시설에 관해 한일강제병합 이전인 1910년까지로 기간을 한정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강제징용 문제가 쟁점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본의 치밀한 계산이 깔린 겁니다.

문화유산 등재 최종 결정은 오는 7월 21개 회원국 합의로 이뤄집니다.

일본의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이미 승부는 결정 났다며 한국의 반대를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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