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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외과 전문의 태부족…전국에 고작 30명

<앵커>

같은 수술이라도 성인보다 몸이 작은 어린이를 수술하는 게 훨씬 더 까다롭습니다. 이 때문에 소아외과 전문의는 일반 외과 의사보다 2년에서 4년 정도 더 길고 어려운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신생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는 700만 명이 넘는데, 전국에 소아외과 전문의는 30명에 불과합니다.

외면받는 어린이 의료 세 번째 순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성인 환자 수술용보다 훨씬 작고 가는 바늘로, 수술 부위를 섬세하게 꿰매는 이 의사는 소아외과 전문의입니다.

수술을 마친 뒤, 입원 환자와 응급 환자도 혼자 도맡아야 합니다.

대학 병원이지만 소아외과 전문의가 단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부윤정/고려대 소아외과 교수 : 365일 동안 병원에서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른다는 그게 항상 긴장의 강도를 높이기 때문에….]

어린이 수술은 정교해야 하고 어린이만의 특수한 질병도 있어서 소아외과 수련과정은 더 혹독하고 깁니다.

외과 기피 추세에 이런 특성까지 더해져서 소아외과를 선택하는 의사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대학 병원이라고 해도 소아외과 전문의는 한두 명뿐이고요, 중소병원들은 아예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김석화/서울대 어린이병원 원장 : 은퇴하셨는데 후임을 구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최근에 소아외과를 전문으로 훈련을 받으신 선생님들이 안 계셔가지고….]

병원 입장에선 어린이 수술을 30건 정도 해야 성인 간이식 수술 1건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어서 소아외과는 구색을 갖추는 정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 출산이 많아지면서 수술이 필요한 어린이가 늘고 있습니다.

[이석구/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교수 : 미숙아라든지 고위험도의 아이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의사들이 더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저출산 시대의 당면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병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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