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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출사표 비석에 "다녀간다"…낙서 추태

<앵커>

삼국지에 나오는 책사 제갈량 아시죠. 노동절 연휴 인파가 몰린 중국의 박물관에서 제갈량의 출사표를 새긴 비석이 훼손돼 중국 문화재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삼국지의 책사 제갈량을 기리는 쓰촨성 청두시 무후사입니다.

이곳에는 제갈량이 1천8백여 년 전 위나라와의 일전을 앞두고 쓴 출사표 비석이 있습니다.

최근 누군가 이 비석에 "2015년 4월 30일 다녀간다"는 낙서를 하고 서명도 한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박물관 측은 낙서가 날카롭고 깊이 새겨져 복원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 낙서를 한 사람의 서명은 지난 2012년 명나라 문학가 양신의 시비를 훼손한 사람의 서명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방송앵커 : 그렇게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가요? 이제는 전 국민이 당신의 이름을 알겠군요?]

문화재를 훼손하는 중국인들의 추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습니다.

2013년에는 중학생이 이집트 룩소르 신전 부조에 낙서를 남겨 빈축을 샀고, 한 전직 기자는 둔황 석굴 벽화에 장난을 하다 망신을 당했습니다.

이같은 문화재 훼손 행위는 평소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려 혼잡한 연휴 기간에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문화재에 낙서하다 적발되면 벌금과 함께 최대 10일의 구류에 처한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일부 몰상식한 관광객들의 문화재 훼손 행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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