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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벽 쌓은 관광버스, "단속하는 건지…"

<앵커>

지금 중국과 일본도 황금연휴여서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데요,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들이 서울의 주요 관광지에 몰리면서 주변 도로들을 점령해 교통 정체와 소음 등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미술관이 있는 부암동의 찻길 한 차로가 줄줄이 늘어선 관광버스들 때문에 아예 주차장이 됐습니다.

동교동의 대형 인삼 판매점 근처 찻길은 관광버스가 차로 2개를 메우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줄줄이 막 차 주차해놓고요. 경찰이 단속을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남산 한옥마을 근처 충무로의 버스 정류장은 아예 관광버스가 차지했습니다.

관광버스들이 차로 위에 줄줄이 주차돼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통 정체와 소음 공해 문제도 심각합니다.

[시민 : 아침에 너무 시끄러워요. 차도 아침에는 많이 막히죠. 제가 여기 반지하 살거든요. 아무래도 좀 (매연 문제) 그런 게 있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가운데 83%가 서울을 찾는데, 이 가운데 26%는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패키지 관광객들입니다.

문제는 이 버스들이 주차할 곳이 태부족이라는 겁니다.

서울에서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버스 대수는 571대인데, 몰려드는 버스는 가장 많을 때 788대 수준입니다.

주차할 데가 모자라니 길가에 늘어서게 되는 겁니다.

[관광버스 기사 : 수요는 많고 주차공간은 없고, 그러니까 길거리에 세울 수밖에 없어요. 수요가 많으면 그만큼 공영주차장을 만들어서 제대로 주차를 하게끔, 만들어 줘야 하는데…]

주차장을 금방 늘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종운/서울시 주차계획과 : 한 면 만드는데 보통 5억 원씩 들어가는데, 부지 확보도 어렵고, 예산 문제도 수반되고 있어요. 우리 서울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은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정부 차원 대책이 필요합니다.)]

중국 관광객들의 패키지 여행 패턴이 바뀌고 서울 아닌 다른 지방으로 여행지가 확산되는 게 대안이지만,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양두원,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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