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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이 방앗간?…25억 첨단 장비로 짠 '참기름'

<앵커> 

이번엔 어이없는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지자체 산하의 나노바이오 연구원이 명절마다 참기름을 짜온 사실이 뒤늦게 들통 났습니다. 과학 기자재 산다고 속여서 산 참깨를 25억 원짜리 첨단 연구 장비에 넣고 참기름을 짜온 건데 이렇게 만들어진 참기름은 연구원장 이름의 명절 선물이 됐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전라남도의 출연기관인 장성 나노바이오 연구원입니다.

이곳에서는 특산 식물에서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은 천연요소만 추출해 내는 초임계 추출기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25억 원이나 되는 첨단 장비인데, 연구원장의 명절 선물을 만드는데에도 사용됐습니다.

연구원이 이 장비로 300~500병의 참기름을 만들어 원장 이름으로 명절 선물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참기름 생산은 4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참깨를 살 때는 과학기자재를 사들인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6천 200만 원의 참깨 값을 연구비로 결제했습니다.

전체 직원 25명 가운데 14명이 참기름 생산에 달라붙었습니다.

연구원이 동네 방앗간으로 전락한 셈입니다.

[김신웅/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원장 이하 말단 직원들까지 전체가 다 한 사이클이 되어 가지고 움직였다.]  

당시 원장은 부하 직원과 공사 관계자 등으로부터 2천 1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또 다른 지자체 출연기관으로 수사를 확대함에 따라 추가 비리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규혁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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