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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여행객…여진 공포 속에 밖에서 쪽잠

<앵커>

뿐만 아니라 네팔에 여행을 왔던 3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이 묶여 노숙자 신세가 됐습니다. 카트만두 공항은 구호인력과 물자, 그리고 여행객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트만두 국제공항 앞이 돌아가려는 여행객들로 북적댑니다.

네팔을 빠져나가려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전 세계에서 보낸 구호물품과 인력이 도착하면서 공항 안팎은 북새통입니다.

비행기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항공기 일정은 시시각각 바뀌고 기다림만 계속됩니다.

[야나 지코바/체코인 여행객 : 어제 저녁 6시에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 됐어요.]

기다림에 지친 여행객은 바닥에 누워 쪽잠을 자고, 출발을 포기한 듯 아예 이불을 깔고 잠을 청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띕니다.

카트만두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폐허가 된 건물 옆에 자리를 깔고 앉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마실 물과 먹을 음식, 갈아입을 옷과 씻을 곳 모두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마틴/프랑스인 여행객 : 여기에 머물면서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여행객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캐롤라인/프랑스인 여행객 : 공항이 언제 정상화될지,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요. 알고 있는 정보가 아무것도 없네요.]

기약도 없는 노숙 생활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또 있을지 모르는 여진이 두려워 건물 안으로는 들어갈 엄두를 못 냅니다.

네팔에는 현재 3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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