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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정오표에는 없는 오류'에 대처하는 EBS의 자세

[취재파일] '정오표에는 없는 오류'에 대처하는 EBS의 자세
[취재파일] 정혜진
EBS는 최근 감사원 정기감사 과정에서 2012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EBSi 홈페이지에 올린 'EBS 수능연계교재 정오표 현황' 일체를 제출했습니다. 오류와 표기정정을 어떻게 나눴는지, '비고'란에 이유도 일일이 달았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취재파일] 정혜진

여기에 SBS 취재 결과, EBS측이 2013년과 2014년 내부적으로 관리해온 비공개 윤문 통계, 윤문 수정 상황 및 수정일, 비고, 조치사항이 담긴 문건도 확보했습니다.
[취재파일] 정혜진


EBS는 취재기자와의 통화에서나 SBS 보도 이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SBS가 확보한 문건의 '진본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EBS 내부에서 작성한 문건을 보면서 읽어주고 확인을 부탁했지만, 그럼에도 EBS 측에 '윤문'을 확인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시간 순으로 EBS 관계자와의 대화 내용을 복기한 것입니다. 제가 먼저 확인을 요청하면 EBS에서 대답하는 형식이고, 중간에 가끔 EBS 측에서 먼저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취재파일에서는 '윤문'을 확인하는 과정에 대해 정리해보았고, 다음 취재파일에서는 EBS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삼고 있는 '윤문 사항 기준 관련 대화'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말풍선
윤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다가, 윤문은 표기정정에 포함된다고 했다가, EBS 내부 문서에 적힌 통계 숫자가 나오니 열악한 EBS 재원 구조 등 다른 곳으로 말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취재파일] 정혜진
그런데, 이번 취재파일 앞 단락에서 보신 'EBS 수능연계교재 정오표 현황' 문건의 하단에는 "※EBS에서는 정오표에서 표기정정과 오류를 구분하고 있으나 두가지 모두 문제 해결이나 내용 이해에 지장을 주는 사항으로 사전적 의미의 오류에 포함됨"이라는 말을 EBS가 스스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윤문은 표기정정에 포함되고, (물론 나중에 말을 바꿨습니다만) 표기정정과 오류 모두 사전적 의미의 오류에 포함된다면,  과연 EBS는 오류의 어디까지를 수험생과 교사들에게 공개해야 할까요? 이 기준은 누가 만들고 점검해야 할까요?

과도한 사교육 완화와 학습부담 경감 목적으로 교육부는 지난 2010년 수능과 EBS 교재 연계율을 70%로 명시적으로 규정했습니다. 그 결과 EBS 교재는 이제 수험생들에게는 '교과서인 듯 교과서 아닌 교과서 같은' 문제집입니다. 교재연계율 70%만 정해놓고, 교재 발행은 EBS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게만 맡겨놓고 교육부가 나몰라라 하고 있는 건 교육당국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EBS 한 회사, 그것도 EBS 안의 작은 부서인 수능교재기획부 한 부서에만 맡겨놓고, 수능 연계 70%를 책임지라고 하기엔 가혹한 면도 있습니다. 교육부는 2010년 이후 EBS 교재 오류에 대해 어떤 사전 관리와 사후 검증을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 [취재파일] '정오표에는 없는 오류' 몇 개?…EBS 수능교재 오류 226개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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