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도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40대 무기수가 잠적한 지 엿새째 행방이 묘연합니다. SBS 취재진이 잠적 직전 함께 있었던 가족들과 인터뷰에 성공했습니다. 잠적 당일 택시를 타고 가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됐습니다.
유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점퍼 차림의 한 남성이 골목길을 뛰어갑니다.
사거리로 나온 이 남성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입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큰 형 집을 나선 뒤 사라진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겁니다.
[무기수 홍승만 큰 형 : (교도소에) 전화하고 오늘 들어간다. 그리고 나서 끊고 밥 먹었는데, 밥은 안 먹고. 잠깐 바람 좀 쐬고 들어올게요. 그런데 그렇게 안 들어왔어.]
4박 5일간 계속 동행한 셋째형은 교도소에서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여성을 2차례 찾아 만났을 때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셋째 형 : 좀 (의기소침)했으면 너 왜 그러냐 물어볼 건데. 그렇지도 않으니까 어때 두 번째 만나니까… 아주 좋습니다. 그러니까.]
경찰은 홍 씨가 택시에서 내린 뒤 청량리로 이동했고, 강원도 행 열차를 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부산에 나타났다는 첩보가 입수됐지만,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무기수 홍 씨는 지난 1996년 내연녀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7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지 넉 달만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