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찰, 한인여성 성고문"…美 선교사 기록 발견

<앵커>

3.1운동 직후 일본 경찰이 어린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고문까지 했다는 미국 교회의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일제 만행에 대해, 제3 자인 미국 선교사의 증언이 나온 것인데, 미국 방문에 나선 아베 총리에게 과거사를 사과하라는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1919년 3.1운동 직후 일제 경찰의 무자비한 탄압을 증언하는 미국 선교사들의 기록이, 뉴욕 한인교회 창고에서 발견됐습니다.

미국 교회연합회가 '한국의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스물일곱 페이지짜리 보고섭니다.

"일본 경찰이 젊은 여성과 여학생을 발가벗기고, 고문하고, 학대"했으며, "강간에 대한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가혹행위를 중단하라는 선교사들 요구는 묵살됐으며, 일본은 정확한 통계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쓰여 있습니다.

군 위안부 문제에 이어, 일제 경찰의 성고문을 폭로하는 자료까지 나온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26일) 오후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과거사 문제 보다는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미일 신 밀월관계' 구축에 올인할 태세입니다.

미 의원들까지 사죄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미 의회연설에 반대하는 한인사회 서명운동도 가열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이번에도 과거사 문제를 모호한 말로 회피할 것인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