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왕기춘 꺾은' 시각 장애 유도 선수의 '금빛 꿈'

<앵커>

시각 장애를 딛고 호쾌한 업어치기를 선보이는 선수가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유도의 기대주로 촉망받고 있는 이정민 선수를 정희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이정민이 호쾌한 업어치기로 상대를 제압합니다.

이정민은 2급 시각 장애인으로 왼쪽 눈은 아예 시력이 없고 오른쪽도 사물의 형체만 희미하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장애에도 이정민은 지난해까지는 실업팀에서 비장애 선수들과 함께 경쟁했습니다.

[이정민/시각장애인유도 81kg급 대표 : 감각이나 이런 부분이 어렸을 때부터 유도를 해서 (좋고) 안 보여도 보이는 척하고 싶었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을 꺾고 우승을 한 적도 있지만, 시력은 조금씩 더 나빠졌고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시계도 안 보이고 (심판이) 점수 사인을 줘도 분간이 안 가 시합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이정민은 고민 끝에 지난해 말 장애인 유도를 선택했습니다.

시각 장애인 유도는 도복 깃을 잡은 채로 경기를 시작하고 심판 사인도 손뼉이나 구호로 해 기량을 발휘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고기가 물을 만난 듯 곧바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 2월 헝가리 오픈에서는 금메달까지 땄습니다.

자신감도 커졌고 새 목표도 생겼습니다.

[올림픽이라는 큰 꿈이 생겼고 기회이자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장애인 유도를 선택하면서 운동에만 집중하기도 훨씬 편해졌다며 이정민은 내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화끈한 한판승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