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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등굣길 걱정 돼" 무인기 띄워…헬리콥터 부모

<앵커>
 
미국의 한 아버지가 딸의 등굣길이 걱정된다며 무인기를 띄워서 따라가게 했습니다. 자녀의 안전을 위한 거라지만 과잉보호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보도에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를 향해 걸어가는 8살 소녀 케이티의 머리 위로 무인기 한 대가 날아갑니다.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인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혼자 걸어 다니는 케이티가 걱정된다며 아버지가 띄운 무인기입니다.

몇 주 전 케이티는 혼자 학교에 가겠다며 아버지에게 따라오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뒤따라 가는 대신 무인기를 띄웠습니다.

[케이티 얼리 : 무인기에 대해 말해주지 않아서 처음에는 '와!'하고 무척 놀랐어요.]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가 케이티의 모습을 촬영해 전송하면 아버지는 모니터를 통해 딸이 안전하게 도착했는지 확인합니다.

미국 언론은 케이티의 아버지를 자녀 양육에 지나친 관심을 쏟는 부모를 뜻하는 '헬리콥터 부모'라고 표현하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눈총에 아버지는 "딸의 안전을 위해 무인기를 띄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크리스 얼리/케이티 아버지 : 딸 아이가 길을 잘 보는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아빠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딸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했고요.]  

케이티의 아버지는 무인기를 한 달 전 구매했다며, 딸을 감시하는 용도가 아닌 비디오 제작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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