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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처분 맡긴 수표로 다이아·명품 쇼핑…경위 추적

<앵커>

폐기 처분하는 수표는 구멍을 뚫고 도장도 찍습니다. 그런데 폐기 처분해야 할 수표로 귀금속과 고가의 시계를 산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장훈경 기자가 자세히 취재를 해 왔습니다.

<기자>

보석 감정 업체가 최상급으로 인증한 9.37캐럿짜리 다이아몬드입니다.

귀금속 중개업을 하는 조 모 씨와 정 모 씨가 6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두 사람은 명품 시계 3개도 4천500만 원에 사는 등 1억4천만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대금은 모두 수표로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쓴 수표는 경기도의 한 금융기관이 폐기 전문 업체에 폐기 처분을 맡긴 수표 70만 장의 일부였습니다.

금융기관은 폐기 대상 수표에 작은 구멍을 뚫어 '무효'나 '취소'라고 표시하거나, 사용 불가를 뜻하는 도장 등을 찍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쓴 수표 169장 가운데 상당수는 '사용 불가'를 뜻하는 도장 등이 휘발성 물질로 제거돼 있었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나는 몰라요, 제가 한 게 아닙니다. 지인으로부터 (폐기 수표를) 받았어요. 이름을 밝히기는 그렇거든요, 여기서.]  

폐기 대상 수표임을 가리키는 작은 구멍이 찍히지 않은 수표도 많았습니다.

[해당 금융기관 :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으니까 (직원을 징계)한 것이고… (천공이) 왜 안 됐는지는 저도 지금 알 수 있는 부분은 없고요.]  

폐기 업체에서 사라진 수표는 10만 원부터 1천만 원권까지 7천 장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서울 혜화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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