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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BS 대외비 문건 보니…오류 226개 '쉬쉬'

<앵커> 

EBS 수능교재는 수능시험과 연계율이 70%에 달해서 수험생들이 교재를 그대로 외울 정도입니다. 바꿔 말하면 교재의 아주 작은 오류가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요, EBS가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이런 오류들이 지난 2년간 226건에 달한다는 내부 문건이 나왔습니다.

뉴스인 뉴스, 정혜진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EBS 대외비 문건입니다.

2013년 수능특강 동아시아사 교재 가운데 기원전 2세기 초에 멸망했다고 돼 있는 부분을 기원전 2세기 말로 수정했다고 돼 있습니다.

세계지리 교재에선 말레이시아 부처님오신날이 5월 5일인데 5월 28일로 잘못 표기했다가 나중에 수정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EBS는 이런 오류를 문제는 없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문장을 다듬는다는 뜻의 윤문으로 처리했습니다.

윤문은 외부 공개나 보고 없이 자체 수정만 하도록 내부 규정했는데 지난 2013년 109건, 지난해 117건 등 지난 2년간 모두 226건에 달합니다.

오류 숫자를 줄이기 위한 편법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EBS 관계자 : 2013년부터 윤문이라는 3번째 등급을 나눠서 그걸 비공개하는 쪽으로 (오류) 숫자 조절 용도로…]  

EBS 교재 오류와 표기 정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생에게 반드시 알리고 국회나 교육부, 평가원이 요구하면 보고해야 합니다.

수능시험 연계율이 70%나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능에서 오류 판정된 문항은 사소한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시험장에선 혼란을 준 문제들이었습니다.

EBS는 감사원에 최근 3년간 수능교재 오류가 대폭 줄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오류는 41건에서 8건, 표기정정은 95건에서 33건으로 줄었다는 겁니다.

이른바 윤문은 뺐습니다.

EBS 측은 윤문이 단순 오·탈자나 편집 오류가 대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EBS 수능교재기획 관계자 : 편집 수정이라든지 (단순) 오탈자 이런 게 윤문인데 문제 해결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국가시험인 수능과 연계되는 만큼 EBS 연계교재는 사소한 오류나 오·탈자라도 완벽하게 공개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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