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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성장에 환율 악재까지…경제 불황 '먹구름'

<앵커>

올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 GDP가 직전 분기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4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물면서 불황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 커졌습니다. 특히 민간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 그리고 수출까지 모두 부진하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봄 정기 세일이 끝난 이후 백화점은 더욱 한산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겁니다.

[백화점 판매원 : 행사 중에 있는 물건만 많이 판매되고요. 세일 하는 상품만 많이 판매가…]  

올 1분기 민간 소비는 직전 분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세난 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늘고 고용과 노후 불안까지 높아져 소비가 늘어나기 어려운 겁니다.

기업들도 잔뜩 움츠려 설비투자 증가율도 0%입니다.

내수가 안 살면 수출이 버텨줘야 하는데, 1분기 수출 증가율 역시 0%였습니다.

대표적 수출기업인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이상 줄었습니다.

세계 각국이 돈을 풀어 화폐가치를 낮추는 환율전쟁 속에서 우리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것이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0엔당 900원 선 붕괴가 코앞입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자동차, 기계, 또 일부 전자제품들의 경우는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원·엔 환율이 연평균 900원 수준이면 수출이 8.8%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홍준표/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단기적으로는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경기회복의 불씨를 계속 살려야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즉 경제체제를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0%대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정지출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박영일,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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