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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칼부코화산 50년 만에 분화…적색경보 발령



칠레 남부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칼부코 화산이 마지막 화산활동을 한지 50여 년 만인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돌연 화산분출을 시작했습니다.

칼부코 화산이 마지막으로 크게 분출한 것은 1961년입니다.

이로 인해 먼지와 연기기둥이 수㎞ 하늘 위를 뒤덮었고 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화산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1천㎞가량 떨어진 관광지인 푸에르토바라스 인근에 있습니다.

화산 반경 20㎞ 내에 소개령이 내려져 주민 1천500여 명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화산에서 10㎞ 떨어진 엔세나다 주민 트레버 모파트 씨는 "화산분출이 아무런 전조 없이 일어났다"며 "마치 대형 트랙터가 도로를 지나면서 덜컹거리고 흔들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태생인 모파트 씨는 "아내와 자식, 애완견을 차에 태우고는 모든 걸 놔두고 도망쳤다"면서 "이웃 사람들이 집 바깥에 나와있고 젊은이들이 우는 등 지구 종말을 맞이한 것과 같은 광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칠레 텔레비전은 버섯 형태의 기둥이 하늘로 피어오르는 가운데 섬광이 번쩍이는 모습을 방송했습니다.

화산에서 최소 50㎞ 떨어진 곳에서도 분화는 목격할 수 있습니다.

푸에르토바라스 주민 데릭 웨이 씨는 "거리에 사람이 아주 많고 상당수는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로 향했다"며 "친구가 내게 물을 잔뜩 마련하라고 권했다"고 말했습니다.

칠레는 태평양에서 지진 활동이 빈번한 '불의 고리' 지역에 있으며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500개의 휴화산을 보유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칠레 남부 빌라리카화산이 터져 연기와 용암을 하늘로 분출했으나 곧 가라앉았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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