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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양전문가 "세월호 인양, 100% 국내기술로 가능"

* 대담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 선체 인양, 정부가 드디어 공식 발표했습니다. 본체를 그대로 통째로 들어 올린다, 이르면 9월부터 인양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건데요. 인양작업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될지 알아보겠습니다. 천안함 인양 당시에 참여한 전문가입니다.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천안함 인양 때는 어떤 작업을 구체적으로 참여하신 건가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저희는 천안함 함수를 인양 작업 했었는데, 당시 백령도에서 수심이 한 수십 미터 됐었고 조류도 상당한 4노트, 5노트 되는, 세월호 못지않은 악조건이었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저희는 인양을 했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천안함은 두 동강이 났던 거죠. 함수와 함미로 나뉘었던 거죠. 근데 함수 쪽에 작업을 하셨다고요. 당시도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직접 물속에도 들어가신 거고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예, 저는 제가 들어가서 확인도 하고 다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천안함 같이 배가 절단이 된 상태면 오히려 인양은 수월하다고 하던데요, 맞습니까?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글쎄, 제 경험으로는 수중에서 인양할 때는 1,500톤이나 세월호 9,000톤이나 큰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체인을 걸어서 인양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인을 걸 때 그 힘든 여건, 과정, 그런 게 좀 어려워서 그런 거지. 뉴스라든가 그런 걸 보면 배를 잘라서 두 동강으로 인양을 하는 게 안 낫겠느냐, 그렇게들 이야기하는데요. 오히려 자르는 시간에 체인을 한두 가닥이라도 더 걸어서 통째로 인양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작업 면에서는 더 수월하지 않나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물론 두 동강이 되었으니 수월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실종자 유가족들도 그렇고, 저희가 개인적으로 판단해 보기에도 그렇고, 그냥 통째로 인양하는 것이 오히려 작업 여건상, 현장 여건상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작년 5월 말경에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도 했었고, 현장여건도 제가 맹골수도 어떤 데인지 다 보고 왔기 때문에 감히 말씀드리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부가 이렇게 통째로 인양하겠다고 밝힌 데에는 실종자 유실 가능성을 최소화 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는 거죠.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직접 해협도 가서 보셨다고 했는데요. 대표님께서는 천안함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양작업 해오시지 않으셨습니까. 세월호 인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세월호 인양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체인을 결속하는 과정입니다. 작업을 하다가 날씨가 나쁘면 작업하던 체인을 놓고 피항해야 하는 여건이기 때문에 그런 게 가장 난작업입니다, 현장에서는.

▷ 한수진/사회자:

체인을 거는 작업을 어떻게 하는 거죠?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통째로 배 밑창을 통과를 해가지고, 체인을 전부 다 결속을 하는 겁니다. 통으로 들어내는 거죠.
세월호 캡쳐_640
▷ 한수진/사회자:

선체에 93개 구멍을 뚫는다는 건가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아닙니다. 선체에 구멍을 뚫고 그런다면 오히려 선체 파손위험도 있고.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선체를 구멍을 뚫지 말고 통째로, 지금 상태가 우현 쪽으로 뉘어져 있으니까, 뒤에 스크류 있는 데를 한 5m 정도만, 해상 크레인 2천 톤짜리 가지고 조금만 들어준다면, 밑에 다이버들이 선체 체인을 연결할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선수 쪽으로 가서 앵카 돔 있는데, 앵카 다 떼어내고 앵카 돔을 이용해가지고 그쪽에다 체인을 넣어서 선체를 살짝만 들어준다면, 계속 체인을 여러 가닥 넣을 수 있습니다. 열 가닥이고 스무 가닥이고 완성이 됐다고 하면, 그때 크레인이 와서 메인 후크에다 연결해서 인양하면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수심이 낮은 쪽으로 옮긴 다음에, 플로팅도크 위에 옮기는 방식이 되는 건가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맞습니다. 수중에서 그렇게 결속이 다 되면, 물속에서 5m고 10m고 살짝 들고 있을 때, 얼른 플로팅도크를 띄워서, 그 옆에 가까운, 수심이 낮고 조류가 약한 지형으로 이동해서 그쪽에서 배를 완전히 세우는 작업, 그런 작업을 하면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쇠사슬을 거는 작업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구체적인 업체가 선정되면 다른 방식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또 어떤 방식이 가능할까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글쎄요, 에어로 리프팅백을 이용해서 인양 한다고도 하지만, 제가 여태까지 35년간 이런 사업을 하면서, 인양작업 참여해보면서 여태까지 그렇게 해가지고 성공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솔직히 제 개인소견으로는 그냥 체인 걸어서, 힘이 들더라도 체인 걸어서 해상 크레인으로 그대로 인양하는 방법, 그 방법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플로팅도크 위에 올리는 것도 아니고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물론, 체인으로 걸어서 배를 5m, 10m 띄어놓고 나서 그때 플로팅도크를 띄우면 더없이 좋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는 없다면서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맞습니다. 그런데 세월호가 9천 톤, 만 톤 이렇게 화물중량까지 다 하면 그렇다고 하지만, 이게 물밖에 나왔을 때 그렇지, 수중에서는 그걸 크레인으로 들어버리면 한 1/2 무게 밖에 안 되거든요? 제가 천안함 때 이걸 직접 경험했던 겁니다. 천안함 때 1,200톤, 1,500톤 그랬는데요. 물속에서 딱 나올 때는 600톤밖에 부하가 안 걸렸어요. 요즘 크레인도 장비가 좋기 때문에, 크레인이 디지털 돼서 몇 톤 수라고 그래프가 딱 찍히거든요. 실제 제가 확인했던 겁니다. 그리고 물 밖에 나와서 바지선에 탑재를 할 때, 그때가 한 450톤 부하가 걸렸던 겁니다.

그러면 세월호도 마찬가지로 물 밖으로 완전히 드러내는 게 아니고, 물속에서 살짝 들고 옮긴다고 그런다면 5천 톤 정도만 힘을 받으면, 충분히 국내에 있는 크레인 가지고도 얼마든지 인양이 가능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선체인양이 100% 국내기술로는 안 되는 건가요? 정부 발표에 따르면,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 가진 업체는 없다, 이렇게 되어있는데요?

▶ 전중선 해양개발공사 대표(인양전문가)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보면, 외국업체가 선정이 되면 사실상 50% 이상 그 사람들이 가져가고, 인양비용에. 나머지 50%로 국내장비, 이런 거를 이용할 것 같은데. 국내 기술진 가지고도 이거 얼마든지 할 수가 있는 겁니다. 제가 개인적 사례로 한번 말씀드리면, 4천 톤짜리인데 물속에 빠진지 6년이 된 겁니다. 근데 뻘 속에 완전히 다 가라앉아가지고 위에 마스터 부분만 나와 있던 건데, 우리 순수한 국내 기술진으로 옆에 뻘들을 다 작업해가지고 배를 체인으로 해가지고 통째로 인양을 했던, 전부 다 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세월호는 침몰한 지 1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어디 묻힌 것도 없는, 시뮬레이션 보면 1m 묻혔다고 하는데, 1m 묻힌 건 배가 묻힌 것도 아니거든요? 자기 자중에 의해 조금 내려앉았다 뿐이지. 조금 뒤에 가서 뒤에만 들어주면 번쩍 들려요, 저 배는. 예전에 사람들이 괜히 겁을 먹고 만 톤이라고 그러니까 그 무게를 통째로 다 드는 건 줄 아는데, 절대 그게 아니거든요. 물속에서는 반 힘만 가지고도 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 외국업체를 꼭 선정해서 한다면, 무슨 보험관계나 여러 가지가 걸려서 그렇게 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순수하게 저희 민간업체, 국내 업체들한테 발주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설명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해양개발공사 전중선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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