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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에 좋다" 백수오 제품…성분 없거나, 독성 검출

'가짜 백수오' 논란에…코스닥 시장도 '출렁'

<앵커>

보시는 게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다는 토종 약초 백수오입니다. 이쪽은 먹으면 몸에 해로워서 식용이 금지된 식물 이엽우피소입니다. 생긴 게 너무 비슷해서 눈으로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바로 이런 점이 악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백수오 제품 32개를 조사했더니 단 3개만 진짜 백수오 제품이었고, 나머지 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과 한국소비자원 직원들이 백수오 추출물을 만드는 공장에 들이닥칩니다.

[랜덤하게 살펴봅시다.]  

창고로 들어가 무작위로 원료를 채취합니다.

[(이미 상당히 분말화돼있네요. 전량 계약재배예요?) 네, 그런 셈이죠.]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수오 추출물은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에서 팔리는 6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로 쓰입니다.

소비자원은 이 추출물에서 독성식물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추출물을 원료로 만든 6개 제품은 가열과정을 거쳐 DNA 성분조사가 불가능했지만, 원료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나온 만큼 유통하기에 부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정철/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해당 원료를 자발적으로 회수폐기 요청하였으나, 지금 이 업체가 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관할 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요청해서….]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26개 백수오 제품을 분석한 결과 이엽우피소 성분이 섞여 있거나, 아예 백수오 성분이 전혀 없는 게 23개나 됐습니다.

단 3개만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엽우피소는 독성이 있어 정부가 약용이나 식품으로 사용을 금지한 식물입니다.

[양웅모/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 (장기간 복용하면) 간독성, 신경쇠약 같은 부작용이 보고돼 있고, 미국 FDA에선 유산의 위험 때문에 독성 식물로도 분류돼 있습니다.]  

원료 폐기를 거부한 백수오 추출물 제조사 내츄럴앤도텍은 소비자원이 수거한 샘플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이엽우피소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재수/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 : 시험자의 의도에 따라서 가짜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하고요. 심지어는 분진에 의해서도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  

이 업체는 또 소비자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제3의 기관을 통한 공동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인 이 업체의 주가는 오늘(22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가 한때 5%나 급락하는 등 코스닥 시장 전체가 출렁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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