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협정 개정…핵연료 농축·재처리 길 열렸다

<앵커>

오늘(22일) 8시 뉴스는 한미 원자력 협정이 42년 만에 개정됐다는 뉴스를 톱으로 올렸습니다. 한미 관계, 그리고 우리 핵 주권과 관련해서 상당히 중요한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핵연료를 농축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먼저,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정된 한미 원자력 협정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에 대한 연구를 우리가 좀 더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사전동의를 일일이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포괄적 장기 동의'만 받으면 재처리 연구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당장 한미간에 공동 연구 중인 건식 재처리 방식을 우리가 자체 연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금지되던 우라늄 저농축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원전 연료인 우라늄을 저농축한다는 건 원전 연료를 우리가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개정을 통해 한미간에 합의할 경우 우리가 미국산 우라늄을 20% 미만으로 농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노벽/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정부대표 : 양국 간에 선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양국 간의 합의가 이뤄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 원전의 해외 수출이 용이해졌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원전업계가 미국산 원자력 장비를 사용해 만든 원전을 제3국에 수출하려면 미국 동의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번 개정으로 미국 동의 없이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마크 리퍼트/주한 미국 대사 : 이번 협정은 양국 정부의 중대한 성과이고, 향후 수십 년간 평화적 핵 협력과 비확산에 강력한 토대를 제공할 것입니다.]  

42년 만에 개정돼 오늘 가서명한 한미 원자력협정은 내년 3월쯤 발효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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