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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목표 미달에 제 돈 내는 아르바이트…부당행위에 몸살

판매목표 미달에 제 돈 내는 아르바이트…부당행위에 몸살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고용주의 부당행위가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편의점이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등 청년들이 장시간 노동, 무임금 노동, 판매목표 할당 등 불법 행위에 시달리는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작년 11월까지 대형편의점 업체의 매장(시가 현 소재)에서 일했던 한 남자 대학생(20)은 점주가 무리하게 목표치를 할당해 지인들에게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점주는 장어덮밥이나 백중 선물세트 등의 판매 목표를 부과하기도 했고 어묵 판매 촉진 행사를 할 때가 되면 '가족이나 친구를 불러서 적어도 100개는 팔아라'는 지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학생은 부모님께 부탁해 집에서 먹을 어묵을 50개 이상 샀고 남은 것은 친척들에게 팔았습니다.

목표 달성을 못 해 반성문을 쓰거나 '벌칙 게임'이라는 명목으로 근무 시간도 아닌데 점포의 쓰레기장 주변을 무보수로 청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동료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는 점주가 무서워 목표가 할당된 물건을 제 돈으로 사는 것은 일상화됐습니다.

가나가와 현의 한 음식점에서 조리담당으로 근무했던 한 여대생(19)은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휴식시간도 없이 일했습니다.

점주가 일손 부족을 이유로 무리하게 일을 맡기는 바람에 연말연시에도 일해야 했지만, 같이 일하는 다른 아르바이트생에게 피해를 줄까 봐 한동안 악조건을 참고 일했습니다.

미야기 현의 한 여대생은 의류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시험 직전에도 쉬지 못했고 몸에서 열이 날 때조차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변호사들로 구성된 '블랙 기업 대책 프로젝트'가 작년 여름 전국 27개 대학의 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2천500명 가운데 70%가량이 근무시간이 무리하게 결정되거나 계약과 노동 조건이 일치하지 않는 등 부당 행위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아르바이트 종사자에 대한 부당 행위가 만연한 것은 당사자들이 노동기준법 등에 관해 잘 모르거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일을 그만두기 어려운 상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수업이나 시험에 빠지거나 세미나 합숙에 불참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부당행위를 강요하는 아르바이트에 관해 문제를 제기해 온 오우치 히로카즈 주쿄 대학 교수(교육사회학)는 상환 의무가 없는 장학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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