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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사퇴

<앵커>

학사 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막말 이메일을 보낸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메일에는 인사권을 내가 갖고 있다며 교수들을 협박하는 섬뜩한 문장도 많았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박용성 이사장은 어제(21일) 짤막한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대 재단 이사장은 물론 두산중공업 회장과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중앙대와 관련한 사태에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논란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중앙대에서 대기업식 구조조정을 추진해 온 박 이사장은 최근엔 학과제를 폐지하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뽑는 안을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교수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강력하게 반발하자 이 교수들을 비난하는 이메일을 지난달 총장과 보직 교수들에게 보냈습니다.

메일에는 "교수들이 목을 쳐 달라고 길게 목을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목을 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비대위를 용변 후 사용하는 비데라고 하거나 교수들을 조두라고 조롱하는 메일 내용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자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 겁니다.

중앙대 총장이었던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캠퍼스 통합 등의 과정에서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과 관련해, 박 이사장이 검찰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도 사퇴 결정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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