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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자동차 시장에도 캠핑 바람

[취재파일] 자동차 시장에도 캠핑 바람
완연한 봄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돌아왔는데요, 자동차 시장에도 캠핑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직 캠핑 전용카하면 국내에서는 생소하고 또 많지 않은 게 사실이죠. 외국 영화보면 캠핑카나 카라반 같은 트레일러를 타고 여행하는 가족들이 많이 나오지만, 우리나라는 땅덩이가 좁다보니 그런 전용차나 트레일러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요즘 워낙 오토캠핑장이 많이 생기고 레저 문화가 확산되다보니 우리나라에도 점차 확산 추세입니다.

캠핑카 하면 떠오르는 국산차 모델, 아마 없으실 겁니다. 캠핑 전용카 모델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인데, 현대자동차에서 미니버스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개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120대, 2014년 150대를 한정판매했는데 모두 금세 완판됐습니다. 올해는 180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역시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비자 반응이 괜찮은데 왜 이렇게 소량으로 한정판매하는 걸까요? 이유는 중소기업청과의 협약 때문입니다. 캠핑카 개조 업체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보니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중기청과 대기업이 연간 캠핑카 생산대수를 쿼터제로 제한하기로 협약을 맺은 겁니다. 그래서 한정판매대수가 120대에서 150대, 180대로 점차 늘어난 건데, 이 제한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풀립니다. 캠핑카 전용 모델이 더 많은 수량으로,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죠.

그러면 이 스타렉스 캠핑카를 살펴볼까요. 겉보기엔 일반 스타렉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숨겨진 기능들이 꽤 많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차 지붕이 열리면서 위쪽으로 텐트가 생깁니다. 옆쪽으로는 햇빛과 비를 막는 천막도 나옵니다. 차 안에는 대형 냉장고와 싱크대,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잇는 전기레인지가 설치돼 있습니다. 접이식 테이블도 있고 수납공간도 많은데요, 가격은 4천만원 중반에서 5천만원 중반대 정도로 일반 스타렉스보다 2~3천만원 비싸지만, 웬만한 카라반 트레일러 하나가 5천만원 정도 하는 걸 보면 꽤 실용적인 셈입니다. 물론 안에 소파에 화장실, 샤워시설까지 갖춘 카라반만큼 화려하진 않겠죠.

이런 전용 캠핑카 말고 SUV를 캠핑카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단보다 적재공간이 넓고 4륜 구동으로 오프로드 같은 험악한 지형을 잘 달릴 수 있다보니 캠핑엔 제격이죠. 르노삼성의 경우엔 이런 레저문화 확산을 SUV판매로 연결시키기 위한 프로모션도 하고 있습니다. 자사의 중형 SUV QM5를 살 경우 텐트를 사은품으로 주는 겁니다. 텐트를 차량 뒤쪽에 연결 설치해 트렁크를 열면 차 내부 공간과 텐트 공간이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트렁크가 아래쪽으로도 열리는데다 뒷좌석을 바닥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 더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캠핑문화 확산에 힘입어 SUV 차종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0만9천494대가 팔렸던 국내 SUV 차종은 2013년 35만9천511대, 2014년 41만2천258대가 팔려 판매가 2년 사이 25% 늘었습니다. 전체 판매 차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6.3%에서 34%로 크게 늘었습니다. 중형차나 소형차, 경차 모두 판매 비중이 감소 추세여서 대형차를 제외하곤 SUV가 유일하게 비중이 늘어난 차종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SUV는 현대차의 투싼, 르노삼성의 QM3, 쌍용차의 티볼리처럼 소형화 바람을 타고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데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여서 전용 캠핑카나 SUV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 버튼 누르면 텐트 '쑥'…자동차 시장도 캠핑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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