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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동료 청부살해하려 한 의사…꼬리잡힌 '황당' 사연

[월드리포트] 동료 청부살해하려 한 의사…꼬리잡힌 '황당' 사연
미국 뉴욕에서 소위 잘 나가는 심장 전문의인 54살 앤서니 모스체토가 체포됐습니다. 마틴 핸들러라는 동료 의사를 살해하려한 혐의로 체포된 겁니다. 모스체토는 한때 핸들러와 함께 병원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관계가 틀어지면서 모스체토는 이 병원에서 나와 따로 병원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병원 운영이나 수입이 그 전만 못했던가 봅니다. 핸들러 병원에는 손님이 몰리는데 자기 병원은 그렇지 못했고, 자기 병원이 잘 되지 못하는 이유가 친구 병원 때문이라고 생각했던지 모스체토는 결국 두 사람을 고용해서 핸들러를 살해하려 했던 겁니다. 그런데 모스체토의 이 청부살해 계획이 꼬리를 잡히게 된 사연이 더욱 황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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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병원에서는 간혹 치료 목적으로 마약류의 약품을 처방해주는데 이를 적발하기 위해 경찰이 손님을 가장해서 병원들을 돌아다니면서 함정 수사를 펴기도 합니다. 지난해 12월, 손님을 가장한 형사들이 모스체토의 병원에 찾아가 헤로인이나 옥시코돈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손님들이 형사들인지 몰랐던 모스체토는 그들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면서 마약을 처방해줬고 한술 더 뜨는 거래를 했습니다. 손님을 가장한 형사들이 마약을 달라니까 아마도 갱단이나 폭력배로 생각했던지 무기가 필요하냐면서 반 자동 총 두 정과 탄약까지 판매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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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으로 가장한 형사는 속으로 ‘이것 봐라’ 싶었을 겁니다. 형사들은 현장에서 바로 모스체토를 체포하지 않고 좀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모스체토 병원에 여러 번 방문해서 계속 마약 처방을 받으면서 서로 터놓는 사이가 됐는데, 어느 날 모스체토가 황당한 제안을 해왔습니다. 건물 하나를 날려버려야 하는데 다이너마이트를 구해줄 수 있냐고 물어본 겁니다. 아마 이때부터 모스체토는 잘 나가는 동료 의사 핸들러의 병원을 날려버릴 생각을 했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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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몇 일 뒤 다시 찾아갔는데, 모스체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필요 없을 듯 해요. 제가 친구들을 시켜서 그 건물에 불을 놨거든요.”

모스체토는 실제로 두 사람에게 돈을 주고 그 병원에 불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계획과 달리 발 빠른 소방서의 조치로 일부만 태우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스체토는 손님으로 가장한 형사들에게 이런 제안도 했다고 합니다.

“그 녀석(동료 의사)을 흠씬 두들겨 패주세요. 제가 5천 달러(5백만원)를 드릴께요. 부인이 함께 있으면 성폭행해주고요. 만일 그 녀석을 죽여주면 2만 달러 (2천만원)을 줄게요.” 이쯤 되면 이제 그를 체포할 때가 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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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체토는 그날 밤 자신의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그의 집을 수색하던 경찰은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하실에 내려가보니 책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 옆에 스위치를 누르니까 책장이 스르르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안에 비밀 방이 하나 더 있었던 것인데 그 안에는 각종 기관총과 칼, 그리고 수류탄까지 각종 무기가 백여정이나 있었습니다. 권총 한 두 정 파는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무기 장사까지 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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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체토는 지난 주 열린 재판에서 2백만 달러 (20억 원)의 보석금과 여권 압수 (국외 출국 금지) 조치를 받고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모스체토의 부탁을 받고 동료 의사 병원에 불을 냈던 두 남자도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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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도 있지만 한때 희희낙락하며 함께 병원을 운영했던 동료 의사와 결별한 이후, 모스체토는 보란 듯이 잘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동료 의사는 계속 호황을 누리는 반면 자신은 그렇지 못하면서 극도의 분노와 엉뚱한 복수심을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기야, 의사가 마약 처방을 해주고 집에다 비밀 방까지 차려놓은 채 무기 장사를 하고, 청부 살해까지 계획하는 인물이 운영하는 병원이 제대로 될 리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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