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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도로 한가운데…中 고집불통 '알박기'

<앵커>

개발 지역 한가운데 버티고 앉아 많은 보상금을 요구하는 행위를 알박기라고 하죠.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많이 있었는데 개발붐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에서도 지금 이 알박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무려 18년 동안 알박기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광시자치구 난닝시의 한 마을입니다.

아파트 단지 진입로 한가운데 다 쓰러져가는 단층집 한 채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 도로를 가로막아 차는 물론 주민들도 빙 둘러 돌아다녀야만 합니다.

벌써 18년째입니다.

[주민 : 도로 중심을 차지하고 있어서 정말 불편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학교에도 피해를 줍니다.]

이 마을 당 간부였던 집 주인은 원하는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자 철거를 계속 거부해오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집주인 아들 : 지방 정부가 4만 5천 위안(약 8백만 원)을 보상한다고 했는데 그보다는 새집에 살 수 있게 집문서를 마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이 한창인 중국의 지방 도시에서는 이런 중국식 알박기, '딩즈방'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알박기를 하는 집 주인이 대부분 패소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주인의 동의 없는 철거가 불법입니다.

일단 사업을 시작한 뒤 토지 수용과 보상을 진행하는 중국 특유의 개발 방식도 딩즈팡이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의 알박기는 개인 재산권 보호만 중시한 채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공의 이익은 뒷전인 중국 사회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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