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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리로 안고…새끼와 이사가는 하늘다람쥐

<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가 갓 태어난 새끼를 물고 둥지를 떠나는 모습이 SBS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여간 신기하지가 않습니다. 

이용식 기자의 설명으로 보시겠습니다.

<기자>

도심을 끼고 있는 야트막한 산에 어둠이 깔리자 하늘다람쥐가 얼굴을 내밉니다.

두리번거리며 밖을 살피다 둥지를 빠져나옵니다.

입에는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한 마리를 물고 있습니다.

갓 태어났는지 제대로 눈을 뜨지도 못합니다.

입에서 새끼가 떨어지려는 순간, 재빨리 앞다리로 감싸 안고 나무에 기어오르더니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10분 간격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새끼 3마리를 모두 다른 둥지로 옮깁니다.

마지막으로 어미가 둥지 아래에 떨어트린 게 없는지 살피고 떠나면서 하늘다람쥐 가족의 이사는 마무리됐습니다.

[강정훈/국립문화재연구소 박사 : 천적으로부터 위협적인 영향이 있어서 피신하기 위한 행동이 아닐까 판단됩니다.]  

등산로 바로 옆에 있어서 불안감을 더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살았던 둥지의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하늘다람쥐가 새끼를 낳은 이 산벚나무 속 둥지는 딱따구리가 이미 먼저 사용하기 위해 파 놓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2급인 하늘다람쥐는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 막을 이용해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는데 이번에 둥지를 옮긴 새끼들도 한 달 뒤면 어미처럼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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