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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또 다른 '별밤지기'(라디오 DJ)로 찾아 가겠습니다"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

[취재파일] "또 다른 '별밤지기'(라디오 DJ)로 찾아 가겠습니다"
광화문 연가,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참 수많은 명곡으로 기억되는 가수, 이문세씨가 13만에 새 앨범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깔끔한 회색 슈트차림으로 뉴스 스튜디오에 온 이문세씨는 투병생활을 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또렷 또렷한 말투와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는 유머는 여전했습니다. 최근 발표한 음원이 각종 챠트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정말 아이처럼 즐거워 하면서 살짝 흥분까지 하는 모습이었고요. 라디오 DJ에 미련이 없냐는 질문에는 라디오는 항상 친정과 같다면서 꼭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방송녹화가 끝나고, 많은 방송스텝들의 사진촬영과 사인공세가 이어졌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참 기분좋게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해 줬고요. 건강 잘 지키면서 라디오나 TV에서 멋진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다음은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서 이문세씨와 나눈 일문일답입니다.

Q :  2002년 14집 앨범 이후에 13년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팬들을 많이 기다리게 하셨습니까,

- 공교롭게도, 사실은 음반을 계속 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닐 때도 있었어요, 제게는. 전 국민이 다 제 음반을 기다리지 않았었을 때. 그럴 때는 다른 걸 해야 되는 거구나. 마침 그때 공연 위주의 활동을 할 때라서 공연에 정말 몰입하게 되죠. 그것을 몇 번 하다 보니 벌써 13년이 휙 지났네요.

Q : 정말 13년 짧지 않은 시간이잖아요. 그동안 음악 시장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음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은데 굳이 음반을 내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 저는 이렇게 많이 바뀌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고, 당연히 가수는 정규앨범을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이번에 그런 작업을 했었어요.

Q : 지난 7일 신곡 발표가 됐는데. 요즘 쓰는 말로 '올킬'이라고 하는데. 정말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죠. 기분이 어떠세요?

-  저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꿈과 같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순 없겠지만, 그냥 멈췄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Q : 음원 발표 앞두고 많이 긴장도 됐겠어요?

- 사실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어요. 과연 제 음악을 듣는 수많은 세대들, 그들의 가슴을 관통할 수 있을까가 제게는 가장 큰 숙제였거든요. 그리고 기존의 이문세 음악을 경청하고 사랑했었던 분들조차도 '너무 생경하다' 그런 소리도 나올법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꽤 많았습니다.
이문세
Q : 이번 앨범이 '뉴 디렉션(NEW DIRECTION])', 어떤 의미가 있나요?

- 그 음악을 준비하면서 제 삶의 방향도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방향. 예전에는 '이거 돼야 해, 인기 다시 찾아야 해'하는 조급함이 분명히 있었어요. 왜냐면 저도 대중음악인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는 제가 즐기면, 제가 즐거우면 대중도 즐겁게 따라올 수 있을 거야 하는 여유가 이제 나이 쉰을 넘으니 느껴지게 되더군요.

Q : 이번 앨범 발표와 함께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말씀 좀 해 주시죠.

-  늘 건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였는데 갑자기 암이라고 하니 많이들 놀라셨는데, 정말 그 걱정을 빨리 깨기 위해 잘 털고 일어났습니다. 공연이 바로 눈앞에 있지만 내 무대, 내 자리에 들어간 것 같아서 그때 되면 육체적으로는 잠시 피곤할 수는 있어도 얻는 에너지는 정말 거뜬합니다.

Q : 많은 분들이 라디오 DJ로 다시 하실 생각 없으신가 궁금해하는데, 입장을 좀 밝혀주시죠.

- 라디오는 제 친정과 같은 편안하고 포근한 매체죠. 다시 복귀를 꼭 하고 싶습니다. 좋은 시기를 지금 보고 있고요.

Q : 너무 오랜만에, 팬들을 많이 기다리게 한 만큼 활발한 활동 기대되는데, 이 기회를 빌려 팬들에게,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칫 잘못했으면 그냥 옛 노래, 좋은 곡이 많이 있긴 하지만, 추억의 노래만 하고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게 되는 가수가 될 수도 있었는데 새로운 힘을 주셨고, 저뿐만이 아니라 저와 같은 동료들, 후배들이 이문세 선배처럼 저 연세, 저 나이 돼도 새로운 디렉션으로 세상의 빛을 봐야겠다 하는 목표도 생기고, 희망도 생길 테니 저는 그들의 길잡이가 된 것 같아서 너무 흐뭇하고, 앞으로도 저는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계속 저의 갈 길을 가겠습니다. 여러분의 힘찬 박수에 내딛는 발걸음이 더 힘찰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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