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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콘서트'에 뜬 스타…거장의 깜짝 선물

<앵커>

갑자기 약속을 잡아서 만나는 걸 '번개'라고 부릅니다. 클래식 연주회에서도 이런 '번개'가 등장했는데요, 깜짝 공지에 모인 관객들 앞에 깜짝 놀랄 만한 연주자가 나타났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체 누가 나올까.

기대 반 궁금증 반, 이틀 전 SNS에 뜬 깜짝 공지만 보고 관객 120명이 모였습니다.

[정은애/서울 영등포구 : 만약에 유명한 분이 오셨다면 거기에 큰 행운이 있으니까 더 즐겁고 행복함이 있을 것 같고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연주자는 바이올린의 거장 정경화 씨입니다.

[정경화 : 혹시 기침해야 할 사람 있으면 편하게 기침하세요.]  

작은 공연장이어서 연주자의 표정은 물론이고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정경화 씨는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설명도 해가며, 베토벤과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두 시간동안 연주했습니다.

[김 덕/서울 노원구 : 기대가 헛되지 않게 이렇게 기대에 맞춰서 나오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관람료가 2만 원이라, 관객들에게는 깜짝 선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 : 이런 거는 처음 해봤어요. 그래서 연주 전에 아주 시원스럽게 줄 좀 맞췄으면 좋겠는데, 관객들이 들을까 봐 살살 맞추고 나갔는데, 참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가수들의 콘서트에는 깜짝 게스트가 종종 등장하지만 클래식 연주회에서 주인공을 비밀에 부치는 건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흔하지 않은 만큼, 예상치 못한 스타를 만나는 즐거움은 더 큽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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