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을 배운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서울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김 모(51)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에 김 씨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서울 수명초등학교 4학년 이수빈(10)양.
평소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있었던 이 양은 마침 4시간 전인 이날 오후 3시 어머니와 함께 강서소방서 심폐소생술 상설 체험장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 양은 배운 것처럼 약 1분간 김 씨의 가슴을 30여 차례 압박했고, 김 씨는 '푸' 하는 큰 숨소리와 함께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의식을 찾고 나서 도착한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하루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심장이 멈추고 나서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면 97%, 2분 이내면 90%, 4분 이내면 5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입니다.
결국, 이 양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심폐소생술을 즉시 실시해 김 씨의 목숨을 구한 것입니다.
이 양은 "심폐소생술은 친구와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친구들도 같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소방서는 이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강서소방서는 작년 8월부터 소방서 1층 청사에 마네킹 등 실습 장비 등을 배치해 상설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천여 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초등학생이 교육을 받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행인에게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것은 체험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