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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짓밟힌 청춘…'사축동화' 우울한 인기

<앵커>

요즘 SNS에서 일본의 '사축(社畜) 동화'가 화제입니다. '회사가 기르는 가축'이란 뜻의 '사축'은 원래 일본의 청년 무직자들이 직장인을 조롱하려고 만든 말입니다. 그런데 박봉을 받으며 격무에 시달리는 일본의 회사원들이 이 말에 공감해서 인어공주 같은 유명한 동화를 직장인의 비애를 담아 각색해서 내놓고 있는 겁니다. 사축동화를 우리 말로 각색한 이런 웹툰까지 등장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기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개사한 노래입니다.

[일하는 일요일, 웃는 상사, 사축의 안전? 그런 건 관심없어.]

직장인의 고된 일상을 자조적으로 그린, 이른바 인기 사축 동화의 하나입니다.

사장이 직원들에게 "돈 받는 만큼 일해"라고 외치자, 모든 직원이 일제히 동작을 멈췄다는 이 사축 동화는 1만5천 번 가까이 리트윗됐습니다.

마녀의 경고에도 '정시 퇴근'을 선택한 인어공주 사원이 목소리 대신 휴일을 잃게 됐다는 이 트윗은, 3년 전에 처음 나온 사축 동화의 원조 격입니다.

기업 실적은 좋아진다는데 임금과 근로환경은 별반 나아지지 않는 데 대해 일본 젊은이들이 보내는 야유인 셈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런 사축 동화 패러디 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직장인들의 이런 자조적인 표현에 대해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은, 그래도 부럽다는 반응입니다.

[무라코시/취업준비 대학생 : 돈을 벌 수 있다면 바빠도 괜찮습니다. 입사를 기대하고 있어서.]

[다사키/취업준비 대학생 :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생각이겠죠. 모두가 사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사축 동화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취업과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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