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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전자담배 연기는 수증기? "사실은 니코틴 섞인 에어로졸"

* 대담 :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성규 박사 (대한금연학회 홍보이사)

 

▷ 한수진/사회자:

건강을 위해서, 혹은 담뱃값 인상 때문에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 분들 많으시죠? 그동안 전자담배의 안전성이나 금연효과에 대해 이래저래 말이 많았는데요. 최근 보건의료연구원이 전자담배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얘기, 보건의료연구원 이성규 박사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성규 박사님, 안녕하세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먼저 좀 특이하네요. '합의문'이라고 나왔어요? 어떻게 발표하시게 된 건가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우선 말씀하신 것처럼 전자담배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계에서도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많이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많은 연구 결과들을 일반 국민들이 다 보실 수도 없고 이해 하시기에도 어려움이 있으니, 국내의 전자담배 관련 전문 학자들이 모여서 현재까지 발표된 모든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서 전자담배의 안전성, 금연효과, 그리고 향후 관리 방향 등에 대한 내용을 합의문 형식으로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관련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결론을 내린 거군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전자담배라는 게 니코틴 농축액이나 담배향 액체를 수증기로 만들어서 흡입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전자기기로 알고 있는데, 일반 담배와는 크게 어떻게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까?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뭐 일단 전자 담배도 니코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현행법상으로는 ‘담배’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전자담배의 경우는 연초를 태워서 사용하는 기존담배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고요. 이론적으로는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사용하지 않고 연소과정도 없기 때문에 담배보다는 유해물질이 적을 것이라고 그렇게 쉽게 생각하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좀 적으니까 훨씬 나은 게 아니냐, 이런 의견들도 있잖아요. 맞습니까?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그런데 이제 이게 말씀드린 것처럼 이론적으로는 유해물질이 없어야 하는데, 현재 국내외 연구에서 담배에서 검출되는 발암물질이나 독성물질이 전자담배에서도 검출이 된다는 결과가 계속 보고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그 양과 종류에 있어서는 일반 담배에 비해서 적을 것으로 생각은 되지만, 실제로 얼마나 적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진 적은 없고요. 또 일반 담배에서는 검출이 되지 않는 유해물질도 검출된다는 그런 연구보고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전자담배는 니코틴 양을 사용자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서요. 훨씬 나은 거 아닌가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네. 이게 현재 판매 행태를 보시면 사용자가 스스로 니코틴 양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담배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는 일반 담배를 동시에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 같은 경우는 니코틴 노출이 굉장히 심각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전자담배 니코틴 양이 일반 담배 니코틴 양보다는 적은 거겠죠?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말씀드린 것처럼 사용자 스스로 니코틴 양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코 적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올해 1월인가요? ‘전자담배를 150회 연속 흡입할 경우 성인 치사량에 이를 정도다.’ 정부가 이런 공식 견해를 발표한 적도 있다면서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네. 올해 1월이었습니다. 2011년, 12년에 보건복지부가 공주대학교에 의뢰를 해서 전자담배의 액상과 배출되는 기체에 대해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고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를 분석한 결과, 해외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종류의 발암?독성 물질이 검출된다는 결과를 발표한 자리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여기서 이런 공식 견해가 또 나왔고요. 그래서 지금 보면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분들이 대부분 확 끊지는 못하겠고, 담배를, ‘이 전자담배로 좀 천천히 끊어보자’ 이런 생각하는 것 같던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박사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말씀드리면, 아직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어떤 연구결과는 ‘효과가 있다’, 어떤 연구결과는 ‘효과가 없다’, 이렇게 엇갈리는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금 말씀하신 질문에 답을 드리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근데 전자담배 광고 보면 ‘전자담배 도움 받아서 금연 하십시오’ 이런 문구도 있잖아요. 이건 완전 잘못된 건가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현재 근거의 수준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결코 금연보조제가 될 수 없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현재 상황에서는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재 상황에서는요. 그리고 박사님, 보통 수증기라고 하나요? 전자담배 피면 나면 그 연기 말이죠. 이거 마셔도 괜찮은 건가요? 간접흡연 아니에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지금 그게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신데요.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연기 같은 것이 수증기라고 생각하시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조금 어려운 말씀이지만 기체 상태인데 그 기체 상태 안에 고체나 액체의 어떤 성분들이 포함이 돼있는 걸 우리가 '에어로졸'이라고 하는데요. 수증기가 아니라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것은 ‘에어로졸’입니다. 그래서 이해는 조금 어려우시겠으나 반드시 기억하셔야 될 것은,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것은 ‘에어로졸’이고 그 안에 니코틴, 발암물질, 독성물질들이 다 포함이 돼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간접노출 되었을 때에는 건강에 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근데 사실 이 간접흡연 때문에라도 이 일반 담배에 대해선 여러 가지 지금 규제가 적용이 돼 있잖아요. 그럼 전자담배에도 똑같이 이런 규제들이 적용이 되는 건가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행법상으론 전자담배도 ‘담배’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하시는 것은 단속대상이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령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 전자담배도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맞습니다. 네. 피우실 수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연히 안 된다하는 말씀이시고요. 지금 시판 중인 전자담배가 100가지 종류가 넘는다면서요? 어떻게 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까?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담배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담배사업법, 국민건강증진법 등에 대해서 관리는 받고 있는데, 사실은 법들은 있으나 시행이 제대로 잘 되지가 않아서 관리감독이 조금 부족한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광고나 이런 부분들은 담배광고는 상당히 규제가 강한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지금 현재 법이 ‘광고는 규제됩니다’라는 법들이 있지만, 이런 법들이 감시감독이 잘 안 되다 보니까 무분별하게 광고되는 부분들이 많은 것으로, 그래서 아직까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광고들은 규제를 해야 되는 필요성이 반드시 있는데, 잘 안 되는 부분들이 많이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그 용액이나 ‘가향제’라고 하죠. 이런 첨가물들, 안전성에 대한 관리기준은 있습니까?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니코틴 액상은 담배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현행법으로 관리를 어떻게든 할 수가 있는 상황인데요. 이 첨가용액이 있어요. 그 용액 같은 경우에 현재 현행법상에서는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보시면 되고, 그래서 사실은 판매하시는 분들도 ‘어려움이 있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의견에서 관리방안들이 조금 더 개선이 돼야 할 필요는 반드시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나라 경우는 어떻습니까? 전자담배 관련해서 기준들 잘 마련이 돼있습니까?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싱가포르나 브라질 같은 국가들은요, 대체로 담배 규제를 강하게 하는 국가들인데, 이런 국가들은 전자담배의 판매 ? 수입을 아예 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면에 영국 같은 나라는 ‘약물로 철저하게 관리를 하겠다’라는 입장을 현재 밝히고 있고요.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사실 전자담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그래서 이 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전문가와 일반인 대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도 공개하셨다면서요?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네. 이번 원탁회의를 위해서 저희가 일반인 한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를 했고요. 그 다음에 금연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가정의학 전문의 대상으로, 한 서FMS 세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인식 차이가 좀 있습니까?

 

▶ 이성규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저희도 결과가 흥미로웠는데요. 일단은 가정의학 전문의 같은 경우는 응답자의 97%, 대부분이 전자담배를 ‘해롭다’라고 응답을 하셨는데, 일반인에서는 한 70% 정도가 ‘해롭다’는 응답을 하셨고요.

또 하나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전문의의 대부분, 한 87,88%가 ‘금연보조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응답을 했는데, 일반인의 경우는 한 30%에서 ‘금연보조제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신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차이가 많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저희들도 고민한 끝에, ‘이런 현상들은 아마도 과학적인 정보들, 연구 결과들, 최신 동향들. 이런 것들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생각이 좀 들었고요. 그래서 이 정보도 그렇고, 과학적인 근거들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잘 설명이 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에 대해선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자담배 안전성, 금연효과, 근거 모두 부족하다’

오늘 이런 결론으로 좀 말씀 정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보건의료연구원 이성규 박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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