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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갈아타면 항공권 반값" 인천공항 비상

<앵커>

요즘 인천공항 대신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공항을 거쳐서 미주나 유럽으로 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중국 항공사들의 비행기표값이 인천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보다 절반, 심지어 3분의 1 정도로 싼 데다가, 비자 없이 중국에서 72시간 머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소비자로서는 당연한 선택이긴 한데, 인천공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생생 리포트,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 미국 LA를 방문할 예정인 대학생 심용석 씨는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환승해 가는 중국 항공사의 항공권을 샀습니다.

요금이 불과 65만 원인 데다 비자 없이 중국을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용석/중국공항 환승객 : 중국을 경유하게 되면 일반 항공사에 비해서 3분의 1 정도 저렴한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72시간 동안 무비자로, 또 프로모션으로 호텔에서 잘 수 있으니까, 중국 문화도 체험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공항을 거쳐 미국, 유럽으로 가는 항공권 요금은 40~60만 원대, 서울 직항 노선 요금의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비자 없이 최대 72시간 동안 중국에 머물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공항 환승객은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중국 공항에서 환승해 다른 나라로 여행 간 우리나라 승객도 50만 명이 넘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방공항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자고 만든 공항인데, 거꾸로 한국 관광객들이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되고 있는 겁니다.

[강경우 교수/한양대 교통시스템공학과 : 지방 공항에서 바로 중국 공항을 거쳐 유럽이나 동남아를 가는 게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매우 많은 승객이 중국 공항을 통해서 유럽이나 동남아로 갈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해 인천공항 환승객은 725만 명, 재작년보다 46만 명이나 줄어들어 역대 최대 감소치를 기록했습니다.

항공 요금 인하나 항공 노선 확대, 외국 항공사 추가 유치 같은 적극적인 대안이 없다면 허브 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지위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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