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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주면 아이 울음 '뚝'? 부작용 조심

<앵커>

우리 젊은 부모님들, 집안일 하시다가 아이가 보채면 스마트폰 쥐어 주시는 분들이 많지요? 투정 그치게 하는 약으로는 이만한 게 없긴 하지만, 그래도 조심은 하셔야겠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태어난 지 31개월 된 아이가 스마트폰 화면에 푹 빠져 있습니다.

빼앗으려 하자 더 꼭 움켜쥔 채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김보람/서울 동대문구 : 가급적이면 저도 나쁜 걸 알아서 안 보여주려고 노력은 하는데 밥을 해야 되고 설거지를 해야 되고 하는 그런 상황이 오면 어쩔 수 없이 틀어주게 되는 것 같아요.]  

국내 연구진이 만 3세 이하 영유아 800명을 조사했더니 하루 평균 스마트폰이나 TV 같은 영상물 이용시간이 2시간 50분으로 미국 영유아들보다 1시간이나 더 많았습니다.

공격성과 불안, 우울 증상을 보인 아이는 10명 중 2명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아이들의 영상물 평균 이용시간은 4시간 50분에 달했습니다.

[이경숙/한신대 재활학과 교수 : 자꾸 영상물을 보여달라고 하고 보여주지 않게 되면 짜증과 분노, 심하면 공격성 이런 것들이 나타나게 되는 거죠.]  

영상물 자극에 많이 노출될수록 아이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무기력해집니다.

[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 스마트폰에서 본 영상 외에는 관심이 없어지는 거예요. 자극이 없으면 안정이 되는 게 아니라 자극이 없으면 자극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더 많이 산만해지고…]

심할 경우 사람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들면서 자폐적 특성까지 보일 수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합니다.

[반건호/경희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자기 혼자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른 사람하고 교류할 필요가 없으니까 자꾸 몰입을 하는 게 흔히 말하는 자폐증 같은 그런 특성이 되는 거죠.]

영상물을 못 보게 할 경우 통제가 안 될 정도로 심하게 저항하거나, 공격성과 짜증, 분노가 더 심해질 경우, 또 평소보다 수면 시간이 많이 줄었다면 영상물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영유아는 뇌가 골고루 발달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스마트폰과 TV 영상물을 하루 1시간 넘게 보여줘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최호준·제 일,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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