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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번 없는 땅 팔아 17억 챙긴 자매 사기단

<앵커>

KTX 수서역 인근 부동산을 사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챙긴 자매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국유지와 지번조차 없는 땅을 팔아서 17억 원 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6월 완공될 서울 강남의 KTX 수서역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 2011년 44살 홍 모 씨는 부동산중개업자인 51살 이 모 씨 자매로부터 이곳 일대에 대한 투자 권유 전화를 받습니다.

역이 완공될 때쯤이면 일대 역시 재개발에 들어가는데, 지금 비닐하우스가 세워진 땅을 사두면 아파트와 상가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홍 모 씨/피해자 : 직장에 두 번이나 찾아와서 언니를 한 번 만나 설명을 들으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도 딸도 (투자)했고 오빠도 했다고 그러면서.]

홍 씨는 결국 투자를 결심하고, 주변의 아는 사람 18명을 이 씨 자매에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홍 씨는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2백 평 규모의 농사용 비닐하우스 땅을 8천만 원에 계약했습니다.

이 씨 자매는 가짜 계약서를 작성해 이런 비닐하우스 땅을 팔았는데, 알고 보니 나라에 속한 국유지거나 심지어 지번 자체가 없는 땅이었습니다.

이 씨 자매가 등기부상 존재하지 않는 지번을 허위로 갖다 붙인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챙긴 돈은 17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씨 자매 중 언니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벌이다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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