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돈 받고 울어주는 中 '대리 성묘'…퇴색한 효

<앵커>

청명절을 맞은 중국에서는 돈을 받고 조상묘에서 대신 울어주는 '대리 성묘'가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작하세요!]

[아버지 저희 왔어요. 아버지 보러 왔어요.]

신호를 하자 묘지 앞에 대기하고 있던 남녀가 갑자기 구슬픈 곡을 합니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자 울음을 뚝 그치고 언제 울었냐는 듯 일어납니다.

생면부지의 고인을 위해 우는 모습은 동영상에 담겨 의뢰인에게 전송됩니다.

우리 돈 15만 원이면 업체가 조상묘에 사람을 보내 벌초부터 곡소리까지 대신해줍니다.

대리 성묘는 성묘보다 휴식이나 여행을 원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입니다.

[뤄춘옌/청두 시민 : 우리 세대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죠. 시간을 내서 직접 와야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와서 어떻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겠어요?]

청명절을 맞아 묘지 불법 매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도시 교외의 비싼 묘자리 대신 시골에 불법으로 만든 묘지를 싼 값에 사고 파는 겁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교외 묘지는 1㎡당 가격이 700만 원이 넘는 등 묘지업자들의 가격 부풀리기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세태에 금전만능주의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전통 가치였던 효의 의미도 퇴색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