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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 운동' 30년 후…늙어가는 한국 숲

<앵커>

우리나라 산들은 7, 80년대 집중적인 나무 심기 덕분에 꽤 울창하게 변했습니다. 그 나무들이 이제 장년이 됐는데, 젊고 어린나무들은 부족해서 숲도 이젠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 광릉수목원 근처의 숲입니다.

이곳에서 어린나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 3, 40년 이상 된 키 큰 장년층 나무들입니다.

어린나무가 적은 것은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서른 살 미만의 어린나무들이 산림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지난 1995년 5만 6천㎢에서 2010년, 2만 1천㎢로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서른 살에서 예순 살까지 나무들은 7천㎢에서 4만 2천㎢로 크게 늘었습니다.

어린나무들이 적은 것은 80년대 후반 이후 조림 사업이 급격히 준 데다 병충해에 걸린 어린나무들을 우선적으로 벌채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지난 70년대 산림녹화 사업으로 조성된 숲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런 고사목이 많은데, 주변에 같은 나이의 나무가 너무 많다 보니 경쟁에 져서 죽어버린 겁니다.

경쟁이 치열한 건 나무들이 너무 빽빽하기 때문인데, 그 아래에 있는 키 작은 어린나무들이 살아남기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새 나무들이 적절한 규모로 자라나지 못하면 머지않아 목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천정화/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연구관 : 어린나무들을 가꿔주고 그다음에 다양한 수종들을 어울리게 심어놓음으로 서로 상보적인 관계를 가지도록 하고.]

장년이 된 나무를 자르지 않는 것이 능사는 아닌 만큼 적절히 벌채하고 새로 나무를 심어서 나무들의 나이가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승태, 영상편집 : 윤선영, 헬기 조종 : 홍의철·김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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