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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30억 개 사용 '종이컵', 재활용은?

<앵커>

종이컵, 하루에 몇 개나 쓰십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해 동안 쓰는 종이컵이 무려 230억 개나 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재활용되는 건 100개 중에 고작 1개꼴입니다.

정성엽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도심의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중엔 태반이 종이컵입니다.

[김영민/서초구청 환경미화 반장 : (이렇게 종이컵이 많습니까?) 커피 전문점들이 많이 생겨가지고 이런 게 많이 늘었어요. 옛날과 비교하면.]

상태가 엉망이라도 종이컵은 재활용이 가능해서 따로 모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모아진 거는 다음엔 어떻게 처리가 됩니까?) 이렇게 분리수거를 해 놓으면 업체로 가서 재활용이 되는 거죠.]

종이 제품을 재활용해 화장지를 만드는 이 업체엔 매일 10톤이 넘는 폐품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온통 폐우유팩만 있을 뿐, 종이컵은 도통 보이질 않습니다.

[재활용업체 임원 : 종이컵은 지금 분리 배출이 제대로 안되고, 모이질 않아요. 그냥 다 쓰레기로 가는 겁니다. 그냥 일반 폐지에 섞여요.]

실제 연간 230억 개나 사용되는 종이컵 중에서 재활용되는 건, 고작 1% 남짓인 3억2천 만개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종이컵 사용을 규제하거나 종이컵 반환 시 돈을 돌려주는 제도가 지난 2008년 이후 없어지면서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약해진 탓입니다.

[김미화/자원순환시민연대 사무총장 : 국민의 편리성 이러한 것들을 이유로 법이 좀 지속되어야 하는데 지속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죠]

물건을 만든 사람이 재활용까지 책임져야 하는 현행 EPR 대상 품목에 종이컵이 빠진 것도 수집업자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윤명식/재활용업체 대표 : 우유팩은 EPR 제도라서 지원금이 나오지만, 종이컵은 안 나오니까 이게 수집하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전부 쓰레기장으로 나가고.]

버려지는 종이컵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분리수거를 유도하는 제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VJ : 김준호,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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