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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여기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셀카
▲ 사진출처 = 뉴욕 포스트
 
일곱 명의 여성들이 모여 셀카봉을 보며 환하게 웃는 이 사진. 친구들과 찍은 흔한 인증샷이지만, 이 사진은 신문 1면을 장식한 아주 유명한 사진입니다.
셀카
▲ 사진출처 = 뉴욕 포스트

왜냐구요? 사진을 찍은 저 장소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이 셀카를 찍은 장소는 바로 2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대형 가스폭발 참사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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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뉴욕 포스트

셀카를 찍고 있는 이들 뒤로는 경찰차와 구급차가 몰려 있고, 화염이 치솟는 현장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긴박하게 움직이는 그야말로 삶과 죽음이 뒤섞인 아비규환의 현장이었습니다.  
셀카
▲ 위 사진은 자료 사진입니다.

사람들의 생사가 오가는 처참한 사고 현장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저렇게 셀카를 찍은 겁니다. 이른바 '무개념 셀카'를 찍는 사람들은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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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Europics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대교에서 투신자살을 하려는 남성 때문에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경찰이 투신자살을 하려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남성을 뒤로 한 채, 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습니다. 경찰관이 셀카를 찍는 사이 남성안 600피트(약 182m)높이의 다리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경찰관은 자살 기도자를 설득하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구조요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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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트위터

시드니 상업지구 마틴플레이스에서 인질극이 발생했습니다. 17명의 인질이 인질범에게 잡혀 있는 상황, 그런데 일부 시드니 주민들이 이 사건 현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SNS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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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infobae

한국인 관광객이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도시 우슈아이아를 여행하던 중 실종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관광객을 구하러 간 아르헨티나의 구조대원은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는 실종자를 발견했습니다.  시체 수습이 우선인 상황, 하지만 이 구조대원은 이 시신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고, 이를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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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찍는 건 어쩌면 인간의 본능같은 겁니다. 하지만, 위 같은 '무개념 셀카'들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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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자료사진입니다.

박선웅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알리기와 과시하기 의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 등은 아예 고려하지도 않는 ‘잘못된 나르시시즘(자기애)’의 표출"  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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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찍은 셀카 한 장. 소중한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찍으셨나요?
나에겐 평생 간직하고 싶을지는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기록하고 싶지 않은 사진 한 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셀카를 찍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때와 장소는 가리지 않고 아무 데서나 찍으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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