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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얼마나 쳤길래…수박 베어 문 임산부 유산

<앵커>

중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수박을 사 먹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병원에 실려 가고 임산부가 유산을 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농약을 얼마나 쳤길래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병원에 복통과 어지러움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한꺼번에 12명이나 실려 왔습니다.

모두 노점상으로부터 수박을 사 먹은 사람들입니다.

[환자 친구 : 수박 3쪽을 먹었는데 30분쯤 지나니까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진다고 해서 (함께) 병원에 왔어요.]

함께 수박을 먹은 한 임산부는 태아를 잃게 됐습니다.

[환자 가족 : 임신 3개월째인데 (문제의) 수박을 먹었어요. 의사가 어쩔 수 없다고 했어요. (그럼 유산해야 하나요?) 네, 방법이 없죠.]

문제의 수박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 생산됐습니다.

길거리 과일상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류로 흑미인, 헤이메이런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습니다.

지역 위생 당국이 문제의 수박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잔류 농약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일 노점상 : 내가 어떻게 보증할 수 있겠어요. 내가 심은 수박도 아니잖아요. (어디서 온 수박인데요?) 하이 난이요. 하이난.]

산동성 식품 당국은 해당 수박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유통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불량 식품 사범에 대해 처벌 수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먹거리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중국의 식품 안전문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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