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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벤츠에 꽂힌 '철제 빔'…만취녀의 해맑은 미소

넓은 땅에 14억 명이 모여 사는 중국은 황당한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황당무계한 사건에 '허걱' 합니다. 그중에서도 이 음주 운전 여성은 압권이었습니다. 뉴스에서 보는 순간 몇 분 동안 눈물을 찔끔거리며 배를 잡고 웃어야 했습니다. (동영상 화면을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중국 산둥성의 수도 지난시의 한 대로상에 범상치 않은 차가 등장합니다. 검은색의 고급 메르세데스 벤츠입니다. 그런데 앞 창문 왼쪽 부분에 은색 철제 빔이 꽂혀 있습니다. 그런 황당한 꼴로 대로를 당당히 주행합니다.

놀란 경찰이 뒤따라와 차를 강제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차를 몰고 있는 여성에게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차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러자 운전자는 해맑은 미소와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아무 일도 없어요. 원래 이렇게 돼있었어요. 5년 동안이요."

황당해진 경찰이 되묻습니다. "원래 이랬다고요?" "네, 5년 동안 이런 모양이었어요."

경찰관이 차를 둘러봅니다. 철제 펜스로 보이는 기둥이 조수석 쪽 앞 유리를 뚫고 들어와 조수석을 관통했습니다. 왼쪽 앞바퀴는 뭔가에 강하게 부딪힌 듯 갈가리 찢어져 있습니다. 이제까지 3바퀴로 운행한 셈입니다.

한 눈에 봐도 뻔합니다.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그 충격으로 앞바퀴는 완전히 터졌고 분리대의 철제 빔이 끊어지면서 차 앞 유리를 뚫고 들어왔습니다.

경찰이 채증을 위해 카메라로 자신을 찍자 운전자는 밝은 미소로 응대하는 것은 물론 '브이'자도 날립니다. 그러면서도 슬그머니 조수석으로 옮겨 탑니다.
만취녀 브이!
경찰이 조수석 쪽으로 따라가 술을 마시고 운전했는지 캐물었습니다. 여성 운전자는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어이없어 하며 묻습니다. "얼마나 위험했는지 안보여요?" 여성이 답합니다. "당연히 알죠." 경찰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만약 철제 빔이 운전석 쪽으로 뚫고 들어왔으면 어떠했을지 상상이 안 가나요?" 여성은 태연합니다. "괜찮아요. 괜찮아. 제가 모든 책임을 다 질게요. 제 목숨을 걸고 맹세합니다."

결국 경찰이 음주측정기를 들이댑니다. 여성은 아무 망설임 없이 힘차게 불었습니다. 당연히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여성에게 경찰서로 동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여성은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찍는 경찰 카메라를 향해 이번에는 '쌍 브이'를 날립니다.

경찰에 가서도 여성의 황당한 행태는 계속 됐습니다. 조사를 위해 취조 석에 앉은 여성을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며 항의합니다.

"왜 수갑을 채우지 않죠? 내 족쇄는 어디 있어요?" 경찰이 어이없어 하며 대답합니다. "없어요. 필요 없어요." 여성은 강한 어조로 요구합니다. "나는 범법자 아닌가요? 왜 족쇄를 채우지 않아요?" 그 정신에 그래도 자신이 법을 어겼다는 사실은 인지했나 봅니다.

경찰은 기본적인 조사를 마치고 여성을 귀가시켰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어 구치소에 갈 일은 없어 보입니다. 음주운전과 공공기물 파손에 따른 벌금만 내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끝나는 행운이 언제까지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경찰의 지적대로 철제 빔이 운전석 쪽으로 뚫고 들어왔으면 어쩔 뻔 했습니까? 아니, 자신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사고를 일으켜 애꿎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끔찍한 불운을 안기게 된다면?

해맑은 미소를 지닌 그 운전자가 부디 이번 일을 계기로 대오각성했기를 빕니다.       

▶[생생영상] '철봉 박힌 차'의 질주…"괜찮아요. 5년 동안 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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