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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범 아닌 피해자" 60년 간의 '긴 싸움'

최선호 기자 choish@sbs.co.kr

작성 2015.04.01 21:16 수정 2015.04.01 22:03 조회 재생수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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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갔다가 전범으로 처벌받은 한국인이 148명에 이릅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서는 징용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일본은 아직 이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도쿄에서 이들의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1942년, 17살 때 일본군으로 징용됐던 이학래 씨, 태국 포로수용소에 감시원으로 배치됐다가 전쟁이 끝나자 전범으로 분류돼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감형돼, 11년 동안 옥살이까지 했던 이 씨는 왜 자신이 전범이냐고 되묻습니다.

[이학래/전범 피해자 모임 '동진회' 회장 : 왜 죽어가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 죽어야 하는가. 꼭 명예회복을 시켜줘야 합니다. 이것이 살아남은 나로서의 책무이고.]

이 씨는 '동진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60년 동안, 명예회복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BC급 일본군 전범으로 처벌받은 한국사람은 모두 148명, 이 가운데 현재 불과 5명만이 생존해 있습니다.

23명은 종전 직후 사형수로 처형됐습니다.

오랜 기간, 조국으로부터도 친일 부역자라는 눈총을 받아 오다, 지난 2006년에야 비로소, 강제징용 피해자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외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쓰미/동진회 지원단체 대표 : (일본이) 곤란할 때는 외국인으로 (분류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 모두 못 본 척 했습니다.]

일본 시민사회와 일부 국회의원들은 지난 2009년 중단된 한국인 전범 명예회복 법안을 즉각 재추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