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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추락 전 '불길 대답'…자리 뜨자마자 급강하

지난달 24일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가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탑승자 150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사고기 블랙박스 음성녹음기록을 분석한 결과 루비츠 부기장이 고의로 하강 버튼을 눌러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뱅/프랑스 검사 : 부기장이 하강 버튼을 눌러 고도를 낮춘 이유를 지금 완벽히 알 수 없지만, 비행기를 파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당시 음성기록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기장이 이륙 전에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었다고 말하자 부기장은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권했습니다.

여객기가 순항고도에 도달해 기장이 착륙 계획을 설명하자 부기장이 "두고 봐야죠" 라며 불길하게 대답했습니다.

설명이 끝나자 부기장은 기장에게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다시 권했고 기장이 자리를 뜨자마자 여객기는 급강하를 시작해 추락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부기장 루비츠가 자살 비행을 결심한 동기를 찾고 있습니다.

독일 검찰은 루비츠가 몇 년 전 조종사 자격을 얻기 전에 자살 성향을 포함한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루비츠가 그 이후 최근까지 자살 행동이나 공격적 성향을 보인 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츠의 집에선 정신질환 치료약물이 다수 발견됐고, 병가를 위한 의료 진단서가 있었는데 사고 당일용 진단서는 찢긴 상태였습니다.

루비츠는 뒤셀도르프 대학병원에서 육체 질환으로 2차례 진료를 받았습니다.

[쿰파/독일 검사 : 의료 서류들이 자살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격적 행동을 설명하는 단서는 아닙니다.]

가파른 산악지대인 추락 현장에 길을 뚫어 시신과 기체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시신 확인 작업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프랑스 내무장관이 DNA 샘플 덕분에 이번 주까지 모든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항공사들은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운항 내내 조종실에 2명의 승무원이 있도록 규정을 바꾸고 있습니다.

조종사들의 정신 건강을 더 세밀하고 자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희생자 보상과 관련해 국제협약에는 단순 사고일 경우 탑승객 1인당 1억 6천만 원 정도 보상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부기장의 고의 추락으로 추정되고 있어 항공사가 관리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라 한도를 한참 뛰어넘는 보상액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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