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전해온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10대 소녀가 집단 구타를 당하고, 또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휴대전화에 찍혔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돕기는커녕 하나같이 시선을 피하며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늦은 밤, 10대 청소년들이 한 10대 소녀를 우르르 쫓아갑니다.
스케이트보드에 머리를 가격당한 소녀가 그 자리에 고꾸라집니다.
쓰러진 소녀를 질질 끌고 가더니 이번에는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까지 합니다.
근처 스케이트보드장에서 시작된 사소한 말다툼이 집단 폭행으로 이어진 겁니다.
주변에 성인 남자들도 많지만, 누구도 말리려 하지 않습니다.
[로라 리/목격자 : 정말로 끔찍한 난투극이었죠. 믿기 어려운 것은 아무도 도와주거나 끼어들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번엔 지하철 안 폭행 장면입니다.
흑인 청년 3명이 앉아 있는 한 백인 남성을 사정없이 두들겨 팹니다.
백인경관 총에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숨진 사건에 대해 견해를 묻기에 대답을 거부했더니 마구 때렸다는 겁니다.
[피해자 : 주변 사람들 가운데 도와주거나 911에 신고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오히려 미소 짓거나 웃기만 하더라고요. 정말 역겹습니다.]
누가 총기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니 섣불리 개입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신고조차 해주지 않는 무관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