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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 살짝 부딪히고도 입원'…가족 보험사기단 덜미

고급 외제차 등을 몰다가 일부러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1억5천여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일가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48살 이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아내와 20대 아들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입원시키고 허위 진단서를 끊어준 경기도 모 병원 의사와 사무장도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약 5년간 경기도 광주와 서울 등지에서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허위입원하는 등 수법으로 24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5천630만 원을 부당 청구해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이씨 가족은 BMW 2대와 소나타, 포르테 등 승용차 5대를 갖고 돌아가며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이들은 주로 아파트 경계석이나 주차된 굴착기의 삽 부분을 미처 못 보고 부딪혔다고 주장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사고는 대체로 범퍼가 찌그러지는 수준이었으나,이씨 등은 동승자까지 전원 2∼3주씩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도권 모 프로축구단 유소년팀 코치인 이씨의 아들은 2013년 1월 20일 오후 3시쯤 곤지암터미널 인근에서 후진하는 차량에 다리를 가볍게 부딪히고 현장에서 합의해 귀가한 뒤 뒤늦게 "뺑소니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씨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가족은 보유 재산이 50억 원에 달하는데도 이같은 범행을 상습적으로 했다"면서 "특히 이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범행 수법을 배워서 그대로 따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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