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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과거사 유감 표명' 막후교섭…외교문서 공개

<앵커>

30년이 지난 외교문서 26만여 쪽이 오늘(30일) 새로 공개됐습니다. 1984년 히로히토 일왕이 처음으로 과거사 유감 표명을 하게 된 교섭 과정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1984년 초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무궁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 계획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1983년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추진됐습니다.

한일 양국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9월 방문 일정을 확정하면서 의제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핵심 의제는 과거 식민 지배의 상징적인 책임이 있는 히로히토 일왕이 과거사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 지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일왕이 공식적인 형태로 과거사 반성 발언을 해야 한다고 일본 측에 전달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일왕의 발언 내용이 외교교섭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이었지만, 비공개 협의에서는 일왕이 과거사 언급을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막후 협상 끝에 히로히토 일왕은 1984년 9월 6일 전두환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에서 "금세기의 한 시기에 있어 양국 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주로 1984년에 작성된 외교문서 26만여 쪽을 오늘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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