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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복역에 감 잃어'…어설픈 도둑들 결국 철창행

전국에 있는 아파트를 돌며 '구식' 수법으로 금품을 훔쳐온 교도소 동기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교도소 동기인 김 모(47)씨와 이 모(38)씨는 지난해 장기 복역을 마치고 출소했습니다.

처음엔 하루 일당을 받는 노동일을 하며 사회에 적응해 보려 노력했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상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이내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들은 아파트를 털기로 하고 출입문을 열기 위한 '장비'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 등이 선택한 장비는 손쉽게 아파트 현관문을 열 수 있어 최근 화제가 됐던 카메라가 달린 최신식 절도 장비와는 거리가 먼 '긴 드라이버'였습니다.

10년 넘게 복역한 이들은 긴 드라이버를 이용해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구식' 수법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의 범행 시간은 문을 여는 데만 무려 20∼30분이 소요될 정도로 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범행에 실패하는 일도 다반사였고, 범행 도중 주인과 맞닥뜨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실제 전북 전주에서는 피해자 백 모(55·여)에게 범행이 발각되자 백 씨를 때려 전치 3주의 골절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천안, 속초, 원주, 경기 광주, 평택, 전주 등을 돌며 17차례에 걸쳐 현금 등 2천500만 원을 훔쳐냈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듯 이들은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에 범행에 이용한 차량 번호판이 포착되면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장소를 기록하고 사전 답사한 내용을 적은 수첩을 확인해 여죄를 밝혀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장기간 복역 후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전 수법을 사용한 것 같다"며 "비슷한 수법들을 사용한 사건 등을 확인해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30일 이들을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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