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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 잘 봐 달라"…국세청 동료가 뇌물 전달

<앵커>

국세청의 전·현직 공무원들이 기업으로부터 세무 조사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는 국세청 출신인 세무사가 끼어 있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재판에 넘겨진 서울국세청 전·현직 공무원 6명은 지난 2009년 KT&G와 한 패션 업체를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두 기업에서 잘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2천여만 원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KT&G의 법인카드를 받아 쓰거나 술과 골프 접대도 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국세청 동료였던 세무사가 뇌물 전달자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무사가 기업들과 가짜로 세무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기업에서 용역비를 받은 것처럼 꾸며 그 돈 일부를 국세청 직원들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특히 뇌물 수수를 주도한 정 모 씨가 기업 쪽에 먼저 돈을 요구한 정황이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정 씨는 재작년에도 동료 세무 공무원 8명과 기업 7곳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가 징역 6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입니다.

[국세청 직원 : 우리가 봐도 간이 좀 큰 친구예요. 예전에 2013년에 그 사고(뇌물 수수)를 치고 당시 동료들을 같이 전부 물귀신 돼 잡아먹고 수감 중이었거든요.]  

국세청은 금품을 받은 전·현직 직원들이 기업체에 추징액 감면 등의 혜택을 줬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CG : 홍성용·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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