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비극

아래 동물들의 사진을 유심히 봐주시길 바랍니다.
어떠셨나요? 자연의 신비가 대단하다 생각하셨나요?
네 저희도 처음 사진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 뒤에는 비극이 있습니다. 
이 비극의 원인은 알비노 일명 백색증이라 불리는 병으로 멜라닌 세포에서의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어 피부, 털, 눈 등이 하얗게 변하는 유전질환입니다.
이 병은 동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나타나는데요.
특히 탄자니아에서는 백색증 환자의 신체 부위나 시체를 이용해 주술 의식을 하면 재물과 행운이 들어온다는 미신이 퍼져있어 이들의 팔 다리 같은 신체 부위는 3000~4000달러(330만~450만 원)에, 시신은 한 구당 7만 5000달러(8400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백색증 환자들이 대로변에서 칼부림당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물들은 어떨까요?  2013년 3월 영국의 링컨셔 해안,  8개월밖에 되지 않은 백색증 바다표범이 비쩍 마른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흰색 몸에 붉은 눈 이 특이한 외모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은 것입니다.
한국의 한 동물원에서도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부모에게서 외면받고 죽음의 고비를 여러 번 넘긴 라쿤이 소개된 적 있었습니다.
이처럼 백색증을 가진 동물은 무리에서 버려지는 비극뿐 아니라 실제로 여러 질병에 대한 내성도 약합니다. 시각적으로 눈에 띄다 보니 포식자에게 사냥당할 확률이 높아 정상적인 개체에 비해 자연적인 수명 역시 짧다는 선천적 비극을 안고 살아갑니다. 아름다운 하얀 모습 뒤에 숨겨진 비극. 다르다는 이유로 자행되는 <하얀 비극> 더 이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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