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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취재파일] 인턴만 9년…외면 당하는 국회 인턴 ‘장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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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SBS 오디오 취재파일> 김성준입니다.

요즘은 어디 가나 인턴이 많습니다. 기업체들은 신입사원을 정식 채용하기 전에 인턴과정을 통해 업무 능력과 적합성을 점검합니다. 구직자들도 인턴 생활을 통해서 이 직장이 내게 적합한 곳인지를 점검하는 기회를 갖구요. 자.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죠. 쥐꼬리만 한 급여를 주면서 엄청나게 부려먹죠. 일이라고 제대로 시키는 것도 아니고 허드레 일이나 몸 쓰는 일만 잔뜩 시키죠. 그러다 기간이 지나면 냉정하게 계약을 해지하기가 일쑵니다. 인턴이란 단어가 주는 희망, 시작, 배움 이런 의미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런데 이런 몹쓸 인턴 일이 기업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국가 기관, 더구나 법을 만들고 국정을 감시하는 국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박봉에 신분이 불안한 건 똑같은데 다른 점이 있다면 정식 비서관 보좌관들과 똑같이 제대로 된 일시키고 잘 자르질 않아서 심지어 9년을 인턴만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9년. 기업체에서 9년을 일하면 신입사원이 과장 자리에 오릅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이 국가 과제가 된 요즘 국회가 일자리 구하는 청년들의 꿈과 땀을 편법으로 빼앗아 가고 있는 겁니다.

정치부 김호선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 [취재파일] 청년일자리 보호 외치지만…정작 외면받는 국회 인턴

사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 안 지키는 경우는 흔합니다. 해마다 법이 정한 예산 처리 시한 넘기는 게 대표적인 사례였죠. 만약에 정부 기관이 인턴제를 이렇게 편법으로 운용하면 국회의원들이 상임위에서 호통을 쳤을 겁니다. “어떻게 국가기관이 일자리 구하는 청년들의 절박함을 악용한단 말이오!” 이렇게 말이죠. 국회가 이미 그러고 있으니 이 호통은 어떤 상임위에서도 나오기 어렵게 됐습니다.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국회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정부가 한눈을 팔고 정부가 한눈을 팔면 민간이 따라서 흐트러지는 겁니다. 모범적인 국회 기대합니다.
 
<SBS 오디오 취재파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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